[동성로의 밤]특화골목, 독특한 색깔로 발길 잡는다

입력 2005-12-09 09:39:01

동성로를 떠올릴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특화된 갖가지 골목들이다. 제 색깔을 가진 이들 골목은 동성로를 더욱 매력적인 거리로 만든다. 동성로 일대의 골목을 소개한다.

★통신 골목-4, 5년 전 휴대전화 열풍이 일어나면서 하나둘 생겨나더니 어느새 휴대전화 가게가 60여 곳이 성업 중이다. 높은 땅값 때문에 동성로 중앙으로 들어가기가 힘들어 중앙파출소~동아양봉원 사이에 자연스레 형성되었다고 한다. 수많은 가게에서 쏟아내는 화려한 네온사인들로 인해 밤이 낮같은 곳이다.

★야시골목-계명대 무용학과 여학생들이 많이 찾으면서 '야시골목'이란 애칭이 붙여졌다. 10년 전만 해도 동성로를 이끈 패션의 거리였지만 계속되는 경기 침체와 대형 의류 쇼핑몰의 등장, 인터넷 쇼핑몰의 강세 등으로 열기가 과거 같진 않지만 소규모 가게들이 촘촘히 붙어있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세미 스타일의 여성의류가 대부분이다.

★신 야시골목-8년 전부터 옷가게가 들어섰지만 최근 1, 2년 사이에 젊은이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제 2의 야시골목'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대부분 남성복을 파는 이 골목은 좁은 골목에 밀집되어 있음에도 알음알음 신세대들에게 알려지면서 찾아오는 젊은이들이 끊이지 않는다.

★늑대골목-여성복을 주로 파는 '야시골목'에 대칭되는 의미로 남성복을 판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야시골목 맞은편에 자리한 이곳은 남성복과 잡화들을 파는 소규모 가게들이 밀집되어 있다. 패션에 민감한 남성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지만 요즘은 많은 가게들이 대형 의류 쇼핑몰로 자리를 옮기면서 예전 같은 활기를 찾아보기 어렵다.

★로데오골목-동성로에서 가장 잘 나간다 할 수 있는 골목. 신세대 젊은이들의 패션과 문화를 한눈에 가늠할 수 있을 만큼 옷가게, 술집, 클럽, 음식점 등이 몰려있다. 힙합 차림의 젊은이들이 눈에 많이 띈다. 서울의 홍대나 대학로 거리를 벤치마킹하는 가게들이 늘고있고 규모도 점차 대형화되어가는 추세이다.

★분식골목(음식골목)-아카데미극장 옆 골목은 분식을 위주로 갖가지 먹을거리로 가득하다. 분식점, 일식집, 생과일 전문점 등 주로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점들로 빼곡이 채워져 있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중반의 젊은이들이 이곳을 주로 찾는다.

★호프골목-15년 전부터 호프집들이 밀집되면서 한때 대학생들의 주 코스로 이용돼왔지만 예전 같은 활기를 찾기 힘들다. 지금은 호프집과 소주방 등 8곳 정도가 영업하고 있다. 로데오골목을 중심으로 대규모 술집들이 계속 생겨나면서 침체된 듯하다.

★민속골목-호프골목과 함께 대학생들의 술 문화를 이끌었던 골목. 동동주 파는 가게들이 밀집해 시끌벅적한 술집 분위기와 북적이던 술 취한 대학생들로 대변되기도 했다. 그러나 주말 말고는 대체로 골목이 한산하다. 여기저기 신개발지들이 잇따라 생기고 막걸리 문화가 사라지는 영향을 받아서라고 한다. (12월 8일자 라이프매일 www.lifemaeil.com)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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