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도자기의 비밀 '망댕이'

입력 2005-12-08 14:02:42

1천500℃ 고온에서도 끄떡없어

"문경 도자기의 비밀은 망댕이에 있어요."

문경에서는 도자기를 모두 한국전통 장작 가마의 1천500℃ 이상 고온에서 구워낸다. 이 가마가 엄청난 고온을 견디며 오랜 세월 끄떡없이 버티는 것은 가마 재료인 '망댕이' 때문이다.

가마 지붕을 아치형으로 만들 수 있도록 원기둥 모양으로 만든 일종의 벽돌인 망댕이는 문경의 점토와 경남 산청에서 생산되는 내화토(耐火土) 성분의 산청토가 배합된 것이 최고다.

손으로 주물럭대 만들기 때문에 아무런 기술이 필요하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가마를 짓고난 뒤 무너지거나 고온에서도 터지지 않고 견뎌야 하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망댕이는 문경 사람이 아니면 만들지 못하고, 망댕이 장작 가마도 문경의 도공이 아니면 아예 지을 수도 없을 정도로 오랜 전통과 기술로 지켜지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 광주의 세계도자기엑스포장의 전통 장작 가마와 드라마 이순신 촬영때 사용된 전북 무안의 가마도 문경의 도공들이 달려가 지었고, 경남도·전라도 등 각 곳의 많은 전통가마도 문경사람들이 만들고 있다.

문경 신기동 월봉요의 오정택(도예가) 씨는 "강원도 양구에 건립중인 도자기 박물관에 한국전통 망댕이가마를 짓고 있다"며 "작업은 쉽지 않지만 모두 문경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문경·장영화기자 yhjang@msnet.co.kr

사진: 전통 도자기 가마를 짓기 위해 문경과 경남 산청의 흙으로 만들어진 망댕이가 건조 과정을 거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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