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특별재판부, 궐석 재판으로 증인신문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재판이 본인의 출석 거부로 궐석으로 진행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라크 특별재판부는 7일 바그다드 특별법정에서 1982년의 두자일 마을 주민 학살 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후세인과 측근 7명에 대한 5차 심리를 재개했으나 후세인은 출석을 거부했다.
후세인은 전날의 4차 공판 말미에 "지옥에나 떨어져라"고 재판부에 악담을 퍼부은 뒤 불공정하게 진행되는 심리에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었다. 리즈가르 모하메드 아민 주심판사는 이날 변호인단을 통해 후세인의 출석을 종용했으나 후세인은 끝내 거부했다.
재판부는 이에 따라 당초 예정했던 개정시간보다 4시간 늦은 오후 3시께(현지시간) 후세인을 빼고 나머지 피고인 7명을 출석시킨 가운데 사흘째 증인신문을 계속한 뒤 오는 21일까지 휴정을 선언했다.
후세인 정권 인사들에 대한 특별재판의 근거를 제공하는 현행 이라크 법률은 궐석재판을 허용하고 있지만 핵심 피고인인 후세인이 계속 출석을 거부하면 재판과정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향후 판결의 공정성을 둘러싸고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후세인은 6일 재판에서 며칠 동안 몸을 씻지 못하고 속옷도 갈아 입지 못했다며 피고인들을 지치게 만들려는 속셈이냐고 재판부를 거칠게 비판했다.
카이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