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Travel라이프]호주 올림픽 성화봉송로(3)-퀸즐랜드 주

입력 2005-12-07 16:27:01

'앨리스 스프링스'를 떠난 지 3시간 만에 '태양의 도시'라 불리는 퀸즈랜드 주도 브리즈번에 도착했다. 한국인들에게는 신혼여행지와 휴양지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현대적인 빌딩과 고전적인 건물들이 공존하는 브리즈번. 남쪽에는 남태평양 '황금빛 해변'으로 유명한 골드코스트가 있고 동쪽엔 세계적 낚시광들이 모이는 모턴 베이가 있으며 북쪽에는 선샤인 코스트, 에얼리 비치 등이 있어 호주관광의 핵심적 관문 역할을 하는 곳이다. 90m 높이의 시계탑이 있는 시청건물이 먼저 눈길을 끈다. 울루루를 떠난 올림픽 성화가 두 번째로 도착해서 이곳 시청에서 하루 동안 피어올랐다. 1930년 세워진 브리즈번의 상징적 건물이다.

황금빛 해변도시 '골드코스트(Gold Coast)'. 구불거리며 흐르는 브리즈번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 세계적 관광휴양지인 골드코스트에 도착했다. 금빛 모래사장과 눈부신 태양…. 이곳 젊은이들로부터 제1의 여행지로 가고 싶어하는 매력이 충분했다.

'서퍼스 파라다이스'는 골드코스트에서도 가장 크고 유명한 곳으로 황금해변의 중심에 있다. 말 그대로 '서핑 천국'이다. 호주의 모든 해변이 그러하듯 이곳 역시 안전요원들이 항시 지켜주기 때문에 수영, 요트, 서핑 등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1902년 창설된 인명구조대는 골드코스트의 또 다른 자랑이다. 해변 휴양지가 많은 퀸즈랜드 주에만 1만4천여 명의 회원이 인명구조대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물에 빠진 사람을 살리며 때론 해파리떼와 상어의 위협에도 맞서 싸우는 바다의 히어로로 호주 어린이들에겐 큰 인기다. 1938년 200명이 파도에 휩쓸렸을 때는 인명구조대 70명이 195명을 구조해 최고의 기록을 세운 적도 있다.

서핑에 도전했다. 30달러(2만3천 원 정도)만 내면 강습과 함께 보드도 빌려주는데 보드 끝엔 세개의 지느러미 같은 키가 있고 그 끝에 줄이 달려 있다. 손, 발에 묶어서 멀리 떠내려 보내도 다시 건지러가는 수고를 덜 수 있게 돼 있었다.

아침에 만난 한국인이 타기 쉽다고 해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했다. 단 1초도 못버텼다. 처음엔 보드에 몸을 밀착시켜 팔로 방향을 조정하다 알맞은 파도를 타면 잽싸게 올라타서 중심을 잡으면 된단다. 하지만 한번 떨어지면 다시 파도를 거슬러 가야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그래도 해볼 만한 해양 레저스포츠인 것만은 분명하다. 바로 옆에서 파도를 가르며 타는 현지인들의 모습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다.

저녁엔 한국 방송의 놀이기구 타는 프로그램에 소개됐던 '아드레날린 랜드'라는 놀이공원에도 가봤다. 바로 옆 황금 해변을 무대 삼아 스릴을 즐기는 것도 괜찮아 보였다.

다음 코스는 골드코스트에서 2시간 거리인 바이런 베이. 다른 주와 1시간 시차가 있다. 버스운전기사의 구령에 맞춰 다같이 시계의 시침을 돌리는데 참 재밌는 광경이다. 이곳 역시 윈드서퍼들과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천국. 5월부터 12월 사이에는 이동하는 고래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고 했다.

바이런곶은 호주의 최동단이다. 흰 등대가 서 있어 마치 포항의 장기곶 등대와 비슷한 풍경이 느껴지는 이곳에서 바라보는 남태평양의 광활한 모습은 가슴이 한순간에 열리는 듯 상쾌하다.

물에서도 꺼지지 않도록 특수제작된 성화를 수중에서 봉송했던 곳으로 유명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대보초)'의 끝자락인 프레이저 아일랜드로 가기 위해 허비 베이로 왔다. 전체길이 120km, 최대폭 25km라고 하니 그 광대함이 상상을 초월하는 모래섬이다.

4만여 년 전부터 모래가 퇴적돼 생성된 세계 최대의 모래섬으로 호주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15개 중의 한 곳이다. 모래에서도 시원하게 달리도록 제작된 4륜구동 관광버스를 타고 끝이 없는 긴 모래해변으로 떠나는 느낌은 사진으로도 담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답다. 1905년 유럽에서 건조돼 일본제철에 고철로 팔려갈 때 침몰한 배가 1935년 사이클론의 영향으로 해안으로 떠밀려 온 '마헤노(MAHENO)'라는 난파선도 눈에 띈다. 지금도 튼튼한 뼈대를 유지하고 있어서 얼마나 굵은 철강인지 짐작이 간다.

제갈성준(영남대 경영학과 4학년)

후원 : GoNow여행사(로고 및 연락처)

사진: 1. 호주는 지금 우리나라와 반대인 여름. 골드 코스트에는 해수욕과 일광욕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2. 브리즈번은 해변이 많아 해양레포츠를 즐기기에 알맞아 호주관광의 관문역할을 한다 3. 90m 높이의 시계탑이 있는 브리즈번 시청 야경. 올림픽 성화가 하루 동안 피어올랐던 브리즈번의 상징적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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