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00배 즐기기-놓치기 쉬운 유럽명소

입력 2005-12-07 16:27:23

유럽은 광산이다. 너무나 아름다운 보석들이 여기저기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보석들이 있어서일까? 여행객들은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이다. 그 유명함에 비해 잘 가지 않는 곳도 있고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는 곳도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유럽에서 놓치기 아까운 보석과 같은 곳들을 소개할까 한다.

먼저 베네치아. 너무나 유명한 물의 도시, 운하의 도시로 친근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지만 너무 아깝게 스쳐 지나간다. 베네치아에서는 최소한 1박을 하는 것이 좋다. 베네치아의 밤은 너무나 아름답다. 마가복음을 쓴 마르코 성인의 유해를 모신 '산마르코 성당'과 수백 년 전에 만들어진 도서관 건물로 둘러싸인 '산마르코 광장'이 아름다운 조명으로 반짝인다. 주변 카페에서 연주되는 클래식 음악을 듣고 있다보면 '여기가 정말 유럽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베네치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곤돌라'다. 곤돌라는 6인승으로 1명이 타나 6명이 타나 배 1척당 돈을 내야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주변에서 동행을 구해 같이 타는 것이 좋다.

베네치아에서 로마로 간다면 잠시 피렌체에 내려보자.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나이팅게일의 부모들이 '플로렌스'라는 피렌체의 영문이름을 따서 그녀의 이름을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이라고 지었을까? 연인들의 성지라고 알려진 '두오모'부터 미켈란젤로의 걸작 '다비드 상'에 이르기까지 거리 곳곳에 예술품들이 널려 있다.

숙박을 하면서 근처의 피사에 다녀오는 것도 좋지만 시간이 없다면 잠시라도 시간을 내어서 거리를 거닐어보자. 사랑했던 여인 베아트리체가 조그마한 성당에서 기도하던 모습을 바라보기만 했던 단테처럼 그 성당에 들른 당신도 사랑에 빠질지 모른다.

가능하다면 독일의 하이델베르그도 들러보자. 하이델베르그 성에 올라 프리드리히 5세가 향수병에 빠져있던 사랑하는 아내를 위한 생일 선물로 하룻밤 만에 만든 엘리자베스문도 보고 22만 리터나 저장할 수 있는 와인통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아이스와인의 달콤함도 느껴보자.

칼테어도어 다리를 건너 철학자의 길로 올라가 헤겔이 앉아 사색했을지도 모르는 벤치에 앉아 강 건너 하이델베르그의 모습을 보면 그 아름다움에 저절로 탄성이 흘러나온다.

그 외에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인 체코의 체스키코롬노프나 명문 대학도시 케임브리지에서 펀팅을 즐긴다든가 작지만 아름다운 모나코의 항구에서 부호들의 요트를 구경하고, 잘츠부르크에서 '사운드 오브 뮤직'의 길을 따라 다니다보면 '유럽이 멋지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서영학(고나우여행사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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