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지사 후보 "더 나은 인물 없나요"

입력 2005-12-07 14:07:41

내년 5·31 지방선거에 나설 한나라당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후보군에 변화가 올까?

현재 대구시장 후보로 이한구·서상기 의원과 김범일 대구시 정무부시장 등 3명, 경북도지사 후보로는 김광원 의원과 김관용 구미시장, 정장식 포항시장, 남성대 경북도의회 사무처장 등 4명으로 각각 압축돼 있는 상태.

하지만 요즘 한나라당 의원들 분위기를 보면 이들만으로 시장, 도지사 후보감이 한정될 것 같지는 않다. 기존 후보들이 독자적인 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나가고 있지만 대구·경북 의원들은 '더 나은 후보'를 찾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장=대구시장 후보군을 바라보는 한나라당 의원들 시각은 다양하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전하고 있는 이한구 의원에 대해서는 "대구시장 출마보다는 당에 정책통으로 남아 대선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역할론을 펴는 의원들이 많다. 그래서 대구 의원들 중에는 이 의원 시장 출마에 호의적인 사람이 별로 없다.

서상기 의원은 3선의 박종근 의원이 호의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박 의원은 한국기계연구원장 경력 등을 들어 "그만하면 시장감으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대구 몇몇 의원들은 비례대표 초선인 서 의원이 시장 출마를 통해 다음 총선 지역구 탈환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이들 의원들의 거부감을 어떤 식으로 극복하느냐가 문제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김범일 정무부시장을 편드는 의원들이 많은 편이다. 특히 경북고 출신 의원들이 요즘 부쩍 김 부시장 이름을 입에 올린다. 하지만 "관료 출신은 안 된다"는 분위기가 아직은 지배적이어서 이를 어떤 식으로 극복할지가 과제다.

기존 3명 후보에 대한 다양한 평가는 의원들 눈을 CEO와 제3 인물로 옮겨놓고 있다.

안택수 의원 등이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을 접촉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일부 소장파 의원들 사이에서 제3의 인물로 홍철 대구경북연구원장 이름도 거명되고 있다. "화합형인 데다 미래 비전 제시가 가능하다. 경선 출마의사만 있다면 출마를 권유해보겠다"고 이명규 의원은 말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디어 차원이란 평가가 현재로선 압도적이다.

◆경북도지사=도지사 후보들에 대한 경북의원들 반응도 갖가지다.

김광원 의원은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장직을 던지고 도지사 출마를 위해 본격 뛰고 있지만 동료의원들 호응은 거의 없다. 유일하게 과거 경북도에서 김 의원을 상사로 모신 적이 있는 김재원 의원이 지원을 하고 있지만 그나마 "김 의원이 제대로 선거운동을 안 한다"며 영 성에 차지 않는 눈치다.

그렇다고 김관용·정장식 두 시장에 대해 호의적인 것도 아니다.

김관용 시장에 대해 "도지사 자리가 시장 역임한 뒤 말년으로 보내는 자리냐"며 못마땅해하는 의원들이 적잖다. 그래도 "김 시장의 탁월한 수완 때문에 의원들이 다른 후보들보다 거부반응을 덜 갖는다"는 평도 있다.

정장식 시장은 인물론에서는 우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래도 종교문제가 늘 따라다니는 것 같다. 정 시장의 최대 후원자라고 할 수 있는 이상득 의원도 정 시장이 괜한 종교문제에 휘말린 것이 못마땅한 표정이다.

남성대 사무처장에 대해서도 인지도가 낮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안동 출신 김광림 전 재정경제부 차관 이름이 거명된다. 김 전 차관은 지난 5월 개각때 물러난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정가에서는 지난 총선 때 열린우리당 '호출'을 거부해 괘씸죄가 적용됐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김 전 차관은 DJ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냈고, '관료'라는 게 약점으로 통한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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