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한 법정 오지 않겠다"…재판부·구금상태 불만 표출
두자일 마을 시아파 주민 학살사건과 관련, 재판을 받고 있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이번 재판이 불공정하다며 7일 속개될 재판에 출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후세인 전 대통령은 이날 재판을 마치면서 판사들이 7일 재판을 속개할 것임을 결정하자 "나는 이 불공정한 법정에 오지 않겠다"고 소리치며 재판 거부 의사를 강력히 나타냈다. 또 자신에 대한 재판부의 태도와 자신의 구류상태에 대한 불만을 폭발시키기도 했다. 이라크 특별법정은 이날 후세인과 7명의 측근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날에 이어 9시간 동안 지난 1982년 당시 후세인 대통령 암살미수 사건 이후 140명 이상이 희생된 두자일 마을 학살사건과 관련, 5명의 증인으로부터 증언을 들었다.
3명의 여성과 2명의 남성 증인들은 커튼 뒤에서 음성변조기에 의해 변조된 목소리로 당시 후세인 정권하에서 벌어진 구타, 전기고문, 사망사건 등 잔학행위에 대해 증언했다.
후세인 전 대통령은 증인들이 이라크 정보기관 및 아부그라이브 감옥 등에서 자행된 잔학행위에 대해 증언하자 자신은 3일 동안 같은 셔츠와 속옷을 입고 있다면서 재판부가 자신에겐 고문을 당했는지, 구타를 당했는지에 대해선 묻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후세인 전 대통령은 또 미국과 시오니스트들은 자신의 처형을 원하지만 학창시절 이후 이라크에 몸을 바쳤고, 이미 3번이나 사형언도를 받은 자신은 처형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큰소리를 쳤다. 그뿐만 아니라 후세인 전 대통령은 재판을 마치면서 리즈가 모하메드 아민 재판장이 7일 재판을 속개, 2명의 증인으로부터 추가증언을 들을 것을 결정하자 "나는 돌아오지 않겠다. 나는 이 불공정한 법정에 오지 않겠다. 지옥에나 가라. 너희들 모두는 미국의 앞잡이들"이라며 재판을 거부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라크 변호사 알 카할리리는 후세인은 재판을 보이콧할 권한이 없으며 이라크법에 따르면 법원은 강제로 피고인를 재판에 출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재판에선 증인들의 증언이 진행되는 도중 음성변조 장비 운용을 놓고 재판부와 변호인들 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변호인들은 증인 A의 증언 도중 음성변조된 여성 증인의 목소리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이의를 제기, 재판부는 음성변조기를 중단시켰고, 증인 B의 증언이 진행되는 동안에 재판부가 자체 판단에 따라 음성변조기를 중단시켰으나 이로 인해 재판장으로부터 외부로 전달되는 모든 음성이 차단되기도 했다.
바그다드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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