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40평형이 테마 평형으로 뜬다.'

입력 2005-12-07 10:50:48

분양가 고공 행진이 이어지고 발코니 확장이 합법화되면서 35~40평형이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중대형 평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분양 가격은 낮지만 발코니를 확장하면 45평형 이상의 전용 면적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주택업계에서는 35~40평형이 예전엔 '틈새 평형'이었지만 앞으론 '중심 평형'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주 분양한 상인동 '대림 e-편한세상'과 '신일 해피트리'의 경우 30평형대와 40평형은 1, 2순위에서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지만 중대형 평형은 3순위 청약을 받았다. 지난 5일부터 청약을 받은 남구 봉덕동 현대홈타운도 30평형대는 1, 2순위에서 청약이 끝났지만 중대형은 청약률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주택 업체들은 "30평형대는 계약률이 70~80%를 무난히 넘을 것으로 보지만 중대형 평형은 계약률이 20% 이상 낮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대형 평형의 경우 수요자들이 높은 분양가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달 분양한 수성구 범어동 삼성 래미안 39평형과 월드메르디앙의 34, 40평형도 전체적으로 낮은 단지 계약률과는 대조적으로 계약이 60%를 넘어섰다.

분양대행사 대영의 이호경 사장은 "예전엔 설계상으로 애매한 공간에 35~40평형을 일부 배치했지만 최근엔 주택업체들이 의도적으로 설계를 하고 있다"며 "35~40평형은 30평형에서 40평형 이상으로 갈아타려는 수요와 중대형 평형 거주자 모두를 끌어안는 매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비용 대비 만족도가 높은 것도 35~40평형의 경쟁력이다. 45평형 이상과 비교할 때 최소 8천만 원에서 1억 원 이상의 가격 차이가 난다. 이에 따라 35~40평형 분양 물량도 증가 추세에 있다.

분양을 앞둔 건설업체들은 "그동안 중대형 공급이 많았고 미분양도 잇따르고 있어 내년 분양 시장에서는 업체마다 35~40평형 물량 공급에 경쟁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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