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지방 줄이는 신물질 개발

입력 2005-12-06 15:43:03

지역벤처 '티지바이오텍' 개가

운동하지 않고도 운동한 것과 같은 효과로 체지방 및 혈중 지질을 감소시킬 수 있는 비만치료물질이 지역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됐다.

지역의 대표적 신약개발 벤처업체인 (주)티지바이오텍은 6일 한방식물 천연물 추출물을 이용, 생체 운동스위치를 작동시켜 실제 운동을 하지 않고도 운동 효과를 나타내 체지방뿐 아니라 혈중 중성지방 및 콜레스테롤 등도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 비만치료물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3년간 비만 쥐 등을 통한 실험에서 효과를 나타낸 이 물질은 임상시험을 남겨두고 있지만 새로운 비만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티지바이오텍이 개발한 비만치료물질의 가장 큰 특징은 운동을 하지 않고도 운동한 것과 같은 효과로 부작용없이 체지방 분해 등 살을 뺄 수 있다는 데 있다.

물론 아직 임상시험 등이 남아있긴 하지만 지난 3년간의 비만 쥐 등을 통한 실험에서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 만큼 향후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티지바이오텍은 비만치료제 이외에도 최근 금연치료물질, 아토피 환자용 한방화장품 등 신기술 물질을 잇달아 개발, 상품화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신약 개발의 선도 업체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개발 의의

(주)티지바이오텍은 운동을 하지 않고 또 정상적으로 음식을 섭취하면서도 몸 속 운동스위치 활성화를 통해 운동 효과를 일으켜 뱃살 등 체지방뿐 아니라 혈중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등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는 비만치료물질 개발에 성공했다. 이는 식욕 억제 등을 통해 비만 억제 효과를 얻는 기존의 다른 비만치료제와는 차별되는 획기적인 치료 방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개발된 비만치료제는 음식물에 포함된 지방질의 인체 흡수를 줄이는 약과 뇌에서 식욕을 억제하도록 호르몬을 조정하는 치료제 두 종류뿐. 그러나 이마저도 효과가 크지 않은데다 부작용이 만만찮고 장기 복용도 어려워 최근 매출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이 때문에 이번 비만치료물질 개발의 의미는 더욱 특별하다. 가장 이상적인 비만치료제라고 인식돼 온 지방분해 촉진 및 지방합성 억제를 통한 비만치료를 식용 가능한 한방 천연물에서 추출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천연식물에서 추출한 물질인 데다 체지방만을 선택적으로 연소시키는 등 생체대사조절을 통해 치료하기 때문에 그만큼 부작용도 적다.

▨원리

운동을 하면 에너지가 필요하게 되고 에너지 저장소가 바로 지방이기 때문에 운동을 하면 지방을 가장 쉽고 이상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 다시 말해 운동을 하면 몸 속 에너지량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는데 이때 'AMPK'라 불리는 몸 속의 운동스위치가 작동돼 지방을 분해하고 지방합성도 억제하게 된다.

이번 비만치료물질도 바로 이 원리와 똑같은 방법으로 체지방을 분해토록 한다. 다른 것이 있다면 운동 대신 천연물 추출물을 이용, 몸 속 운동스위치를 활성화시킨다는 것. 이 물질이 인위적으로 몸 속의 운동스위치를 작동, 운동할 때와 같이 지방과 지질을 태우는 대사는 활성화시키는 반면 지방과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을 합성하는 대사는 억제토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운동스위치를 작동시킬 수 있는 물질을 찾고 분석하는 것이 쉽지 않아 오랜 연구 끝에 이번에 처음으로 개발돼 첫선을 보이게 됐는데 비만뿐 아니라 고지혈이나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도 탁월, 복합질환치료제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망

티지바이오텍은 판매 시장을 국내, 해외 등으로 이원화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초 독성 및 임상시험을 거쳐 비만 및 고지혈증 치료용 천연물 신약으로 개발, 국내에 비만치료 천연물 신약으로 출시하는 한편 내년 1월 호주 멜버른공과대학과 함께 공식 임상실험을 하고 제품 생산 및 판매를 위한 현지법인인 'TG Biotech, Australia'를 호주회사와 공동 설립, 유럽·미국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것. 또 해외 시장 중 일본은 별도 시장으로 공략하기로 하고 현재 일본의 유수 제약 및 식품 회사들과 비만치료물질 기술이전 계약 등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비만치료물질이 국내에 천연물 추출물 신약으로 출시하는 것은 국가의 제도적인 지원에 따른 임상단계 단축 등 절차가 쉬운데다 효과는 높고 부작용은 적기 때문. 또 완전 정제된 단일약품은 아니지만 의약계 유통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향후 시장 진출에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비만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비만치료제 시장도 엄청나 세계적인 한 조직공학 잡지는 효율적인 치료제가 개발될 경우 2008년엔 비만치료제 시장이 1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는데 실제론 이보다 훨씬 더 큰 시장성이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예측이다.

티지바이오텍 허태린(경북대 유전공학과 교수) 대표이사는 "지금까지 부작용은 없고 효과는 높은 비만약이 없어 비만치료제 시장이 더 이상 활성화되지 못했지만 제대로 된 비만치료제가 나올 경우 시장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게 될 것"이라며 "외국에선 기능성 식품이 인기인데다 천연물 건강식품의 중심국가 중 대표적인 나라가 호주인 만큼 이번 비만치료물질의 임상자료가 호주에서 나오면 세계에서도 인정하는 셈이어서 전 세계적으로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타 연구개발 현황

티지바이오텍은 비만치료물질뿐 아니라 천연물 추출물을 이용한 다양한 물질 및 제품들도 개발하고 있다. 티지바이오텍은 최근 대구한의대 한방생명자원연구센터와 공동으로 한약재로부터 추출한 금연치료물질을 개발, 일본과 기술이전 협상을 벌이고 있고 자체적으로 개발한 아토피 환자용 한방화장품에 대해서도 최근 시판에 들어갔다.

금연치료물질의 경우 니코틴 패치 등 담배 대신 니코틴을 제공하는 방식이 아니라 뇌의 도파민 분비를 일정하게 조절, 담배 중독을 풀어 금연토록 하는 물질로 내년 3월 임상시험을 거쳐 2007년 6월쯤 의약품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또 아토피 등 피부 염증 제어에 탁월한 물질을 이용한 화장품을 독자적으로 개발, 지난 8월부터 시판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만 구할 수 있는 식물 등 엄선된 천연원료의 천연항균물질로 만든 화장품으로 항염·항균기능이 강력해 아토피 등 염증제어에 탁월하고 피부 진정 및 재생 및 보습 등의 효과도 있다.

허 대표이사는 "현대인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아토피 및 담배 등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신기술 개발 물질 및 제품인데도 지역적 한계로 생산, 홍보, 판매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청소년 금연, 아토피 해방 등 많은 사람이 보다 저렴하게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역 업체 등에서 임상시험이나 투자 등에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토피 화장품은 물론, 금연치료제, 비만치료제와 개발 중인 류머티스성 관절염 치료제 등을 최대한 저렴하게 판매, 누구나 쉽게 구입해 치료할 수 있도록 제약회사를 설립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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