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지역 혁신도시 입지 선정 발표를 앞두고 후보 지역을 중심으로 과열 경쟁이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자치 단체장을 비롯한 유치 추진 단체 관계자들이 삭발과 단식을 하고, 집단으로 경북도청에 몰려가서 시위를 벌이거나 계획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특정 지역 불가론' 공방으로 인근 지역과 일촉즉발의 위기감까지 조성되고 있다. 심지어 혁신도시가 오지 않을 경우 분도까지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지경이다.
심히 걱정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경북도는 대구시와는 달리 지역이 넓기 때문에 혁신도시가 건설되는 지역으로 경제'사회적 무게 중심이 기울어질 가능성이 큰 게 사실이다. 따라서 지역 간의 경쟁은 필연적이다. 그러나 사활을 걸다시피한 현재의 극단적 유치 경쟁은 자제해야 한다. 여론 몰이식 과열 경쟁으로 결정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본란은 지역 균형 발전 본래의 취지에 맞게 도 단위에 배정된 공공기관들을 지역별로 적정하게 분산 배치하는 것이 옳다고 누누이 강조해 왔다. 그러나 아쉽게도 '혁신도시'라는 눈에 보이는 업적을 길이 남기고자 하는 정부의 요지부동한 욕심 때문에 혁신도시를 선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균형 발전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그나마 일단 받아야 하기에 전국의 시'도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따르고 있다.
경쟁 지역들은 이 점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어느 지역에 가더라도 혁신도시는 경북 전체의 것이다. 경북도와 전체 도민이 균형추가 일방적으로 쏠리지 않게 경계하고 배려한다면 그 과실을 공유할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입지선정위원회는 경북 전체 발전에 가장 적합한 곳을 선정해야 한다. 끝까지 객관적이고 엄정할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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