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기자단은 지난달 13일 박물관 프로젝트 활동을 했다. 계명대학교 행소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대영박물관전을 관람한 뒤 계명대 한학촌에서 고령대가야박물관 신종환 관장으로부터 유물 발굴에서부터 전시에 이르기까지 박물관이 하는 일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리고 직접 도자기를 깨뜨려 모래더미에 묻은 다음 다시 도자기를 발굴해 유물 복원 체험도 해보았다. 또 19일엔 대구습지보존연대 이상원 집행위원장과 함께 금호강 습지에 대해 공부하고 철새 관찰을 했다.
▲ 대영박물관이 오다
프랑스의 루브르, 미국의 메트로폴리탄과 더불어 세계 3대 박물관인 영국의 '대영박물관'이 대구 계명대 행소박물관에 왔다. 영국에 있는 700만여 점 가운데에서 질적·양적으로 최고인 335점을 전시하였다. 역사관, 고대 근동관, 고대 이집트와 수단관, 그리스·로마관, 선사시대와 유럽관 등 8개 관으로 나누어져 놓쳐서는 안 될 유물들로 꽉 차 있었다.
먼저 '역사관'은 한스 슬로언 경의 유물 기증으로 시작된 대영박물관의 변천사를 보여준다. '고대 근동관'에는 여왕의 수금, 아슈르나스르팔 2세상 등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나오며 어린이들의 인기를 많이 끄는 곳인 '고대 이집트와 수단관'에는 이집트 미라와 관 등이 있다. 네 번째로는 '그리스와 로마관'인데 헤르메스상, 디오니소스상이 유명하고, '선사시대 유럽관'은 '해리포터'에 나오는 체스말 등 유럽의 보물이 많이 있다. 또 유명한 화가들의 천재적인 작품을 모아둔 '프린트 드로잉관', 민속품 같은 작품을 모아둔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아메리카관'이 있다. 마지막으로 '아시아관'에는 헬레니즘을 거쳐 정착된 조형미를 보여준다. 이지민기자(대곡초6년)
▲ 유물1
그리스 로마의 유명 유물로는 헤르메스상, 헤라클레스상, 디오니소스상 등이 있고 중세 유럽의 기독교 유물은 선악과를 따는 아담과 이브를 뱀이 감싸고 있는 모습, 지팡이와 나무로 조각된 사람의 두상과 사람의 실제 유골이 들어있던 성 유스타스의 유물함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아시아의 불교미술 유물 중에선 녹야원에서 다섯 명의 비구니를 위해 첫 번째 설법을 행하시는 부처의 부조, 티베트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관세음보살 등이 있었다. 우리나라 유물로는 진사채가 전체를 장식한 청자진사채초화문대접, 국화와 당초무늬가 일정한 형태로 철화된 청자철화국당초문매병 등이 있었다. 신기한 유물들을 보고 나니 많은 궁금한 것들을 알 수 있었다. 윤동현기자(공산초4년)
▲ 유물2
대영박물관 대구전에서는 그리스와 로마 전시실에 있던 큐피드와 사자 모자이크가 가장 인상 깊었다. 큐피드와 사자 모자이크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큐피드가 이 시대 작품에 많이 쓰인다고 알려주며, 모자이크용 각석으로 섬세하고 정교하게 모자이크를 하여 더욱 아름답고 품위 있어 보였다. 이번 대영박물관 대구전은 335점의 다양한 세계문명의 유물을 전시하여 세계문명의 다양한 유물에 대한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는 좋은 체험이었다. 그리고 내년 1월 31일까지 전시하기 때문에 여유롭게 전시실을 관람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 류도영기자(대덕초6년)
▲ 유물발굴과정
대가야 박물관의 신종환 관장님께서 매장 유물의 발굴과정을 설명해주셨다. 먼저 사전 지표조사를 한다. 유물 성격의 단서를 파악하기 위해 발굴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하는 조사이다. 기록이나 지도를 통해 알아보고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나 땅을 팠을 때 나온 게 있는지 마을사람들한테 물어본다. 다음으로 지형조사를 하는데 실제로 땅을 찾아가서 살펴본다. 시굴조사는 유물이 나올 곳의 일부분을 샘플로 발굴한다. 지형을 측정해서 기준말뚝을 박고 동서남북 선을 긋는다. 기준선을 중심으로 5m 또는 10m 간격으로 구덩이(발굴피트)를 파본다. 구덩이를 팔 때는 흙이 쌓인 토층을 통해 시간의 흐름(연대추정)이나 유물의 순서를 알기 위해 둑을 만든다. 김나영기자 (효성초3년)
■ 아이들을 위한 재미있는 박물관 관람
대영박물관전 관람에는 약 1시간 정도가 걸린다. 아이들로선 1시간 동안 집중력을 갖고 관람을 하기가 쉽지 않다. 처음에는 호기심을 갖고 꼼꼼하게 살펴보지만 갈수록 대충대충 보게 된다. 적절한 시점에 호기심을 자극해주지 않으면 지루해질 수도 있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한층 더 재미있게 관람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 해설사 활용=대영박물관전엔 여느 박물관과 달리 도우미 해설사가 주제나 층마다 많이 있다. 해설사를 잘 활용하면 관람의 재미를 높일 수 있다. 해설사는 누가 언제든지 질문해 주기를 바라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유물을 따라가면서 순서대로 해설을 듣는 것은 금물. 아이들의 집중력과 호기심은 곧 바닥이 난다. 주제관에 들어서면 먼저 어떤 유물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유물관 안내 글을 읽어보고 그 중에서 신기하고 궁금한 유물에 대해 해설을 듣는다. 아이들은 일방적인 해설을 듣는 것도 지루해 한다. 해설 중간에 궁금한 것을 물으며 대화 형식으로 풀어가는 것이 좋다. 아이들에게 엉뚱한 질문을 준비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학습지 준비=유물 관람의 효과를 높이려면 간단한 학습지를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안내 글을 무작정 베끼는 식의 기록은 오히려 유물 관람을 방해한다. 따라서 듣고 보고 기록하는 행위를 적절하게 섞어야 흥미를 지속시킬 수 있다. 학습지는 A4 용지에 사각 테두리만 쳐놓은 기록장을 프린트해서 가져가는 게 좋다. 아무것도 없는 백지보다 한결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주제관별로 가장 중요한 유물과 재미있는 유물이 어떤 건지 찾아내고 기록하거나 그림을 그린다. 기록할 때는 중요한 내용을 요약해서 적도록 유도한다.
△ 유물 거꾸로 보기=박물관의 전시물은 눈으로만 볼 수 있다는 게 한계다. 그렇다고 만지고 두들겨 볼 수도 없는 노릇. 아이들에게 보는 시점을 다르게 해 보자. 멀리서, 가까이서 혹은 옆에서, 또 거꾸로 보는 유물은 어떻게 다른지 느껴보게 하자. 고개를 숙여서 다리 사이로 유물을 보면 어떤 모습일지 그려보게 하자. 점잖지 못하다는 핀잔을 들을 수도 있겠지만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는 좋은 방법이다.
김경호(아이눈체험교육문화원장)
사진: 기자단 어린이들이 도자기를 깨뜨려 모래더미에 묻은 다음 발굴해 복원하는 체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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