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40대 기수론 꿈틀

입력 2005-12-05 11:03:40

"대선승리 위해선 개혁성향 필요" 소장파 중심 분위기 조성

열린우리당 내 '40대 기수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에서도 내년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40대 역할론이 꿈틀거리고 있다. 2007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젊은 층을 대변할 수 있는 개혁 성향의 40대가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논리로, 그동안 당 안팎에서 비공식적으로 거론되던 이야기가 공식 테이블 위로 올라오려는 분위기다.

더욱이 지난달 혁신안 통과 이후 소장파 그룹의 목소리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40대 기수론이 더욱 탄력을 받을 조짐이어서 주목된다. 당내에서 이런 주장을 처음으로 공론화한 인물은 소장파 의원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 소속 이성권 의원.

이 의원은 지난 3, 4일 제주도에서 열린 제주도당 청년위원회 워크숍 특별강연에서 '4040론'을 설파했다. 4040론이란 40%대의 당 지지율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40대 당수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 골자. 특히 "민주화세력인 40대가 당을 이끌고 산업화세대인 50, 60대가 대권에 나서면 시너지효과가 발생, 대선 승리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40대 기수론에 대해 당내 소장파 의원들은 대부분 공감하는 분위기다. 소장파의 대표격이자 40대 기수론의 중심에 서 있는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은 개념에 있어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큰 원칙에서는 맥을 같이하고 있다.

당 홍보기획본부장인 정병국 의원은 "당내 대권 주자들이 연륜과 경험을 갖춘 분들이기 때문에 당은 상대적으로 역동성을 갖춰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지지를 표했다.

당권과 차기 대권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원희룡 최고위원과 당권과 경기도지사에 모두 뜻이 있는 남경필 의원도 단순 트렌드 중심의 40대 기수론에는 우려를 보이고 있으나 큰 틀에서는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반응도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지지율이 40%대로 올라가니까 정신 못차리는 얘기들이 나온다"면서 "지금은 60, 70년대 정치상황과 크게 다르고 그러한 40대 기수론이 나올 때도 아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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