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가 4일 울산 모비스에 69대89로 패해 시즌 2번째 3연패에 빠졌다. 첫 번째 3연패를 당한 것은 포인트가드 김승현의 부상 때문이라 희망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베스트 5'를 가동하면서 당한 3연패라 충격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오리온스는 용병 센터 안드레 브라운과 슈팅가드 김병철의 난조로 위기에 빠졌다. 브라운은 덩치가 큰 선수와 상대할 때 쉽게 주눅이 드는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근본적으로 수비에서 문제를 보이는 브라운은 자유투 등 쉬운 득점을 하지 못해 팀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오리온스는 미국으로 관계자를 보내 브라운의 대체 용병을 찾았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초반 활화산 같은 공격력을 선보였던 김병철은 2라운드 접어들면서 체력의 열세에 빠졌다. 김병철은 상대의 집중 마크로 주특기인 외곽포를 던질 기회조차 잘 잡지 못하고 있다. 슛 성공률도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05-2006시즌 16차전에서 오리온스는 모비스의 홈구장 5연승 제물이 됐다.
모비스의 '미스터 트리플더블' 윌리엄스(33점-11어시스트-9리바운드)를 막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이번 시즌 이미 4차례나 트리플더블을 수립한 윌리엄스는 리바운드 1개가 모자라 트리플더블에 실패했지만 공수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면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특히 2쿼터에는 팀 전체 28득점 중 14점을 집중하며 모비스가 초반 큰점수차로 리드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오리온스는 김승현(17점-7어시스트-6리바운드)이 홀로 분전했으나 용병 브라운(16점)과 아이라 클라크(14점)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김병철(3점)의 침묵으로 한 쿼터도 앞서지 못한 채 완패를 당했다. 오리온스는 팀 리바운드에서 23대30, 팀 어시스트에서 15대26으로 열세를 보였다. 이로써 모비스는 12승4패로 선두를 질주했고 오리온스는 7승9패로 공동 7위를 마크했다.
전주에서는 5연승을 달리던 창원 LG가 전주 KCC에게 61대76으로 발목이 잡혔다. KCC는 LG전 홈경기 8연승을 달리며 안방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다시 과시했다.
앞서 오리온스는 3일 창원 LG와의 대구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76대77로 분패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