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테크노파크(원장 신동수·이하 대구TP)가 해킹을 당해 대구TP는 물론 대구TP빌딩 입주업체들까지 정보 유출 위험에 노출됐는데도 대구TP는 그럴 가능성이 없다며 변명에만 급급해 안이하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특히 3년 전에도 인터넷 서버를 관리하는 용역업체가 해킹을 당하는 바람에 서버관리업체를 바꾸는 소동을 겪었으나 여태 제대로 된 보안시스템을 갖추지 않고 있다가 이번에 유사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TP는 대구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해킹사실을 지적받자 지난 2일 해명서를 내고 "메일서버와 웹서버 등 두 대의 서버가 독립돼 있고 방화벽이 설치돼 있어 해커 침입으로 인한 정보 유출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시스템이나 네트워크 측면에서 대구TP와 입주업체와는 전혀 연관성이 없고, 보안 부문은 각 회사별로 운영되고 있어 입주업체 해킹 우려는 없다"고 했다.
그러나 "정보 유출은 없을 것"이라는 대구TP 해명은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해킹사실을 처음 발견한 ㅇ업체 측은 "대구TP는 해킹당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해킹사실을 발견하고 지난달 10일부터 3일간 우리가 나서 악성코드를 삭제했으나 계속 생성 중에 있다. 대구TP의 산업정보 유출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컴퓨터 전문가들도 "해커들이 방화벽과는 별도로 홈페이지를 통해 공격하더라도 내부 정보나 자료를 충분히 가져갈 수 있다. 웹서버가 해킹을 당했다면 메일서버도 공격당하지 않았다는 보장이 없다"고 밝혔다.
대구TP와 업체와는 시스템 등에서 연관성이 없다는 대구TP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 8월 해킹을 당한 뒤 서버를 새로 구축한 대구TP빌딩 한 입주업체는 대구TP와 인터넷 전용선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 관계자는 "중국 해커들이 대구TP 서버 관리자 권한을 제 마음대로 행사해온 상황에서 해커들이 정보를 퍼가지 않았다고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해커들이 산업정보를 삭제하지 않고, 복사만 해갔을 경우 흔적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구TP는 또 3년 전에도 대구TP의 인터넷 서버를 관리하는 용역업체가 해킹을 당하는 바람에 서버관리업체를 바꾸었으나 아직까지 보안시스템을 갖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업체 한 관계자는 "대구TP 같은 첨단산업 지원 총괄기관은 내부에 보안관리자를 두고 서버관리자가 매일 서버상태를 점검해야 하지만, 한 달에 한 번도 제대로 체크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충환(북구) 대구시의원은 "대구TP는 IT·벤처기업 육성 및 신기술 개발 지원 등을 위해 주요 산업정보를 취급하고 있지만 컴퓨터 보안관리자는 물론 보안솔루션조차 갖추지 않고 있다"며 "게다가 산업정보 유출 가능성이 있는 해킹을 당하고도 대책 마련은커녕 변명하기에 바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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