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아소, 워싱턴서 회담
미국과 일본은 분담금 조정과 사무국 개혁 등 유엔개혁안 마련에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합의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 중인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외상은 3일 워싱턴에서 가진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내년 9월까지 유엔개혁이 이뤄지도록 공동노력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아소 외상은 회담에서 "일본의 분담비율은 19.5%로 미국을 제외한 상임이사국전체의 분담비율(15%)보다 높아 일본 국민사이에서 공평하지 않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라이스 장관은 "그런 점도 고려해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6자회담과 관련, 아소 외상은 핵과 탄도미사일, 납치문제에서 일본과 미국이 연대해야 한다면서 핵문제에는 중국의 영향력이 큰 만큼 북한 설득에 적극 나서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인도, 호주, 뉴질랜드를 포함한 동아시아 정상회의 참가국을 중심으로 공동체 형성을 추진하겠다"고 말해 '아세안+3(한·중·일)'으로 국한하려는 중국의 움직임을 견제했다.
라이스 장관도 "인도를 비롯한 민주주의 국가가 참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거들면서 "미국도 동아시아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소 외상은 수행기자 간담회에서 "야스쿠니(靖國)신사참배를 문제삼는 곳은 한국과 중국밖에 없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한 양국의 비판에 대해 "특별히 어떻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비판을 무시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지난달 26일 "야스쿠니 이야기를 하는 국가는 세계에서 한국과 중국뿐"이라며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아소 외상의 발언에 대해 "일본 외상이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 한일 간 현안을 조화롭게 풀어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각있는 처신을 당부했다. 중국 언론도 아소 외상의 발언을 "또 엉터리 망언"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강력히 비판했다.
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