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로 본 권재형씨 산행기록

입력 2005-12-03 09:08:58

권재형씨는 6년4개월간의 산행기록을 꼼꼼하게 기록해뒀다. 자신보다 나중에 산행에 나설 사람들을 위해서다.

인터넷 카페(http://cafe.daum.net/beean)에 올려져있는 산행기는 꽤 상세하다. 산행거리와 구간 특징을 시간대별로 정리하고 엇갈리기 쉬운 곳은 특히 상세하게 설명해뒀다. 권씨는 "누구든 이 산행기만 참고하면 쉽게 길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세밀하게 기록을 했다"며 "곧 이 산행기를 정리해 책으로 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산행기엔 산나물과 관련된 에피소드도 많았다. 두릅이나 어름, 가시오가피, 자연산도라지 등을 많이 채취했다. 자연산 영지버섯을 캐 아내의 약에 넣어 먹기도 했다. 나물로 먹는 가죽나무 순인줄 알고 옻순을 뜯어먹었다가 된통 혼이 나기도했다.

다음은 권씨의 산행기를 토대로 본 1대간9정맥 종주에 관한 재미있는 기록들이다.

▶총 산행거리=3천700㎞. 하루평균 이동거리=20㎞. 1시간당 이동거리=3㎞.

▶등산화=총4켤레 소요. 2켤레는 완전히 찢어져 버렸으며 2켤레도 당장 바꿔야 할 상황.

▶등산모자=땀을 많이 흘려 6개 소요.

▶등산복=바지 5~6벌이 너덜해질 정도로 닳았다. 새옷을 자꾸 살 수 없어 가시덤불 구간엔 꼭 낡은 옷으로 갈아입는다.

▶양말=꼭 발가락 양말을 신고 겉에다 등산양발을 껴신는다. 지금은 버릇이 되어 평소에도 발가락양말을 신지않으면 불편하다.

▶배낭=4개. 1개는 폐기처분하고 3개는 낡았지만 사용중이다.

▶스틱=2쌍. 수리를 두 번 맡겼기 때문에 실제론 4쌍을 사용한 셈.

▶산에서 얻은 별명=스틱맨. 늘 양손에 스틱을 들고 다녔기 때문. 실제로 스틱을 잘 사용하면 30%가량 힘을 아낄 수 있다.

▶추천 산행지=광주 무등산 주능선. 바위와 어우러져 장쾌하다.

박운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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