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2005삼성하우젠K리그 챔피언 결정 2차전이 4일 오후2시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다(KBS 1TV 생중계). 올 시즌 프로축구 정규리그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 경기는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 울산이 5대1로 크게 이겨 챔피언 트로피를 거의 손에 쥔 듯 보이고 인천은 '기적'을 꿈꿔야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그래서 이 경기는 확률 낮은 인천의 대역전극에도 초점이 맞춰질 수 있겠지만 챔피언 결정전다운 모습을 보여야 하는 '책임'이 양 팀 선수들의 어깨에 드리워져 있다. 챔피언 트로피의 향방이 어느 정도 결정된 듯한 상황에서 울산과 인천의 팬 뿐만 아니라 국내 프로축구의 수준에 어느 정도 입맛을 잃은 국내 축구팬들의 가슴을 울릴 수 있는 승부가 요구되는 것이다.
일반적인 예상을 해보면 4골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하는 인천이 경기 시작부터 라돈치치, 셀미르, 방승환 등 공격 삼각편대를 앞세워 울산의 골문을 두드릴 것이고 이른 시간에 선취골을 뽑아낸다면 경기는 달궈질 것이다. 이에 비해 이천수와 마차도의 위력이 불을 뿜고 있는 현대는 수비를 두텁게 하면서 역습을 노리거나 맞불을 놓는 두 가지 선택을 할 수 있다. 인천이 공격에 치중하다 수비에 허점을 드러내 울산에 먼저 일격을 허용하는 상황도 예상할 수 있다.
울산이 수비 위주의 팀 전술을 채택,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이천수와 마차도가 운신의 폭이 좁아진다면 다소 실망스런 경기가 될 것이다. 더구나 울산은 홈 구장에서 맞는 마지막 경기이니만큼 챔피언이 되려 한다면 트로피의 권위에 걸맞는 경기를 펼쳐야 한다. 경기가 지나치게 과열돼 거친 경기가 되거나 경기 도중 승부가 결정적으로 기울어 인천이 전의를 상실한다면 챔피언 결정전은 오점을 안게 될 것이다.
김정남 울산 감독과 장외룡 인천 감독은 "마지막 경기이니만큼 좋은 승부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팬들은 경기 결과도 결과지만 선수들의 혼이 담긴 플레이로 기억에 남는 명승부를 보고 싶어할 것이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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