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제작진 기자회견 일문일답

입력 2005-12-02 17:58:20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진위 논란'과 관련 2일 오후 3시 여의도 MBC 대회의실에서 'PD수첩' 제작진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승호 CP와 한학수 PD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견에서 'PD수첩' 제작진은 "줄기세포 5개 중 1개는 완전 불일치했으며, 1개는 일부가 불일치하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자체 검증에서 16개 마커 사용은 어떻게 했는가.

▲황우석 교수님이 논문의 16개 마커 순서 그대로 해주는 게 좋겠다고 했고, 논문대로 16개 마커 그대로 썼다.

--줄기세포 DNA 검사 결과 체세포와 일치하지 않았다는 것이 몇 번 줄기세포인가.

▲줄기세포 2번은 16개가 모두 환자의 체세포와 다른 것으로 나왔고 4번 줄기세포는 8개가 불일치한 것으로 판독됐다.

--검증에 활용한 분석기기는 논문에 나온 것과 똑같은가.

▲저희가 확인하기에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황우석 교수팀으로부터 튜브를 받을 때 누가 넘겨주었는가.

▲제3의 변호사와 서울대 분자생물학교수가 한 자리에 있었고, 줄기세포 전문가들이 채취했다.

--4번 세포에서 16개 마커 중 8개의 수치가 낮게 나왔는데 이것으로 정확한 검증이 되는가.

▲그 수치가 조금 낮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서는 법의학자들도 의견이 다를 수 있다. 2번 줄기세포의 검증 결과는 정확하지만 4번은 동일인인지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나왔다고 할 수도 있고 보수적으로 보는 쪽에서는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줄기세포 5개를 배양한 곳은 미즈메디병원인가.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는 수정란 배아줄기세포이다. 황 교수님은 2004년과 2005년도 논문에서 체세포핵이식 배아줄기세포를 썼기 때문에 이번 검증은 미즈메디측의 세포와는 관계없다.

--황교수팀으로부터 넘겨받은 15개 샘플 중 배아줄기세포 2개에서만 결과가 나오고 나머지 세포에서는 거의 나오지 않았는데 결과에 신빙성이 있는 것인가.

▲줄기세포 2번은 16개가 정확한 수치를 보였고, 4번은 마커 16개 중 8개가 나왔다. 체세포는 수치가 낮게 나와 유의미하다고 볼 수 없다. 또한 그래서 법의학자들의 소견을 들은 것이다.

--황교수 측으로부터 샘플을 넘겨받을 때 줄기세포 번호를 지정해서 받았는가.

▲11개를 다 검증하면 좋겠지만 연구자들도 부담이 있고 황 교수님 측에서 5개만 해도 좋지않겠느냐고 해서 그래도 좋겠다고 했다. 처음 2개와 마지막 2개인 2,3번과 11,12번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황교수 팀에서) 환자로부터 모근세포를 얻어야 하는 부담도 있기 때문에 12대신 10번을 준 것 같다.

--저명한 사이언스지에 실린 논문을 다시 검증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물론 사이언스가 대단한 신뢰성이 있는 잡지이고 이 부분에 전문성이 없는 'PD수첩'이 검증하려고 나서는 것이 주제넘은 짓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 스스로도 의문을 가지게 됐을 때부터 현재까지 너무나 많은 상식의 저항을 자신의 마음속에서 느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사실을 찾아나서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는 것, 또 사이언스가 하지않았던 검증을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설사 'PD수첩'이 정말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했다는 것이 밝혀진다 하더라도 그것조차 우리한테 도움이 된다.

--방송 시기는 언제인가.

▲고민중이다. 빨리 결정했어야 하는데 최종적인 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은 역시 재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냥 방송했을 때 시청자들이 느낄 수 있는 혼란을 어떻게든 줄이기 위해 노력중이다. 그러나 결정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으리라고 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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