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확정까지-公기관서 선호한 수성구는 그린벨트가 족쇄로

입력 2005-12-02 13:3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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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혁신도시 입지선정위원회(위원장 홍철 대구경북연구원장)가 출범한 것은 지난 9월 1일. 12월 1일 혁신도시 입지를 동구 신서 택지개발지구로 결정, 발표하기까지 3개월의 '장정'을 거친 셈. 선정위는 그동안 회의를 14차례 열고 현장답사를 하는 등 혁신도시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12개 공공기관들이 이전할 장소를 고르는 것은 물론 이를 토대로 혁신도시로 발전할 최적의 장소를 선택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선정위는 위원 20명으로 구성됐다. 공공기관 측과 대구시에서 위촉한 위원을 절반씩 안배해 혁신도시 선정의 공정성을 기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지난 9월 대구이전 공공기관협의회 및 대구시 각 구·군이 혁신도시 이전·유치제안 신청서를 대구시에 공식 제출하면서 공공기관 이전·유치경쟁이 본격 점화됐다. 특히 대구이전 12개 공공기관들로 구성된 이전기관협의회가 수성구 연호·대흥동 이전 의사를 공식적으로 처음 밝혀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수성구 후보지 대부분이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여서 논란을 거듭했다.

그린벨트 안 혁신도시 입지 여부를 두고서도 이전 공공기관, 선정위, 대구시, 수성구청 간 논란이 빚어졌다. 공공기관들이 수차례 선호의사를 밝힌 수성구 연호·대흥동 상당 부분이 그린벨트여서 공공기관 이전부지로 활용하려면 그린벨트 해제 등의 조치가 불가피했던 것. 건설교통부가 그린벨트 내 혁신도시 입지 불가라는 지침을 대구시에 최종 통보함에 따라 수성구는 탈락했다.

수성구의 탈락으로 지난달부터 혁신도시 입지가 동구 신서지구와 달성군 현풍·유가면 등 2파전으로 압축됐다. 두 곳은 부지의 크기와 그린벨트 문제, 간선 교통망과의 접근성, 혁신거점으로서의 적합성 등에서 혁신도시 입지로 급부상한 것. 선정위는 1박 2일의 합숙회의를 가진 끝에 혁신도시 입지로 신서지구를 정했다. 혁신도시 입지로 거론되지 않던 북구 검단동 일원이 예상과 달리 달성군 현풍·유가면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한 것을 두고서는 "검단동이 지닌 장점 때문이다" "일부 위원들이 현풍·유가면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빚어진 어부지리다"는 등 해석이 구구하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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