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팀의 배아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한 소모적인 논란과 의혹 제기는 이제 중단해야 한다. 연구 결과가 가져올 수도 있는 생명 윤리 침해라는 근본 문제는 도외시한 채 연구 방법의 적법성이나 진위를 따지고 있을 때가 아니다. 논란과 의혹 제기로 주춤하고 있는 사이에 황 교수팀이 보유하고 있는 핵심 기술의 유출 가능성을 우려하는 소식이 들린다. 공동 연구자이던 미국 섀튼 교수의 결별 선언 이후 우려되던 상황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섀튼 교수 연구실에 파견된 한 연구원의 연락 두절은 이런 우려를 실감나게 한다. 미국은 이 분야에서 우리와 경쟁을 벌이는 나라다. 게다가 미국에 파견된 연구원들은 모두 연구 분야의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분야에선 한국의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수준이라고 한다. 첨단 기술의 유출은 생명공학 분야에서 우리가 차지할 향후의 위치를 송두리째 앗아갈 가능성과 직결된다.
계속되는 진위 논란도 연구의 진전을 가로막는다. 과학도와 언론의 자존심 싸움은 연구가 가져올 인류의 희망과 위기라는 양면적 결과와는 무관하다. 황 교수팀도 진위 논란을 피하려고만 해선 안 된다. 터무니없다는 식의 대응은 과학도에겐 어울리지 않는다.
배아 줄기세포 연구를 차분하고 진지하게 바라보는 사회적 분위기가 요구된다. 생명 윤리의 침해 가능성에도 불구, 연구를 계속해야 한다는 국가적 합의가 전제된다면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란과 의혹 제기는 국가적 손실이다. 그보다는 우리의 기술을 보호하는 일에 나서야 한다. 그래야 난치병 환자에게 복음으로 다가갈 수 있다. 나아가 '생명공학 분야 세계 1위'의 한국이 보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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