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 동안 해킹당하는지도 전혀 몰라
대구 IT·벤처기업 육성 및 지원 총괄기관인 대구테크노파크(원장 신동수·이하 대구TP)가 중국 해커들로부터 3개월 동안이나 해킹 공격을 받았으나 대구TP는 이를 전혀 모르고 지내왔으며 아직까지 완전한 대응책조차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TP는 또 테크노파크사업단, 전략산업기획단, 신기술사업단 등 지역의 신성장·전략산업 기획 및 육성조직들 간 유기적 협조체계 구축은커녕 갈등만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적으로는 각종 사업을 진행하면서 잦은 설계 변경으로 사업비를 늘리고 있으며, 사업비 입찰에서도 예정가와 낙찰가가 100% 일치하는 경우가 많아 잡음을 빚고 있다.이에 따라 IT산업을 비롯한 대구의 신성장·전략산업 육성을 선도해야 할 대구TP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일 대구TP에 대한 대구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중국 해커들이 지난 8월 대구TP 홈페이지를 해킹해 대구TP의 인터넷 서버 관리자 권한을 자기 마음대로 행사했는데도 대구TP는 3개월 동안 이같은 사실을 파악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 8월 한 TP 입주업체가 해킹으로 서버가 완전 소멸되는 피해를 입었으나 대구TP는 이날 행정사무감사장에서 지적받을 때까지 이를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대구TP 서버는 지난달 14일 응급 보안조치를 취한 뒤에도 악성코드가 계속 발생, 첨단 산업정보 유출가능성에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예산 운용도 주먹구구식이어서 대구TP는 지난해 책정한 예산의 97%를 올해로 이월했으며, 올해도 11월 말 현재 총 예산의 40%가량만 쓰고 절반 이상이 남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주요사업 상당수가 당초 책정한 예정가와 실제 낙찰가가 100% 동일하거나, 숱한 설계변경으로 계약금액이 크게 늘어나는 등 사업시행에도 상당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대구시의회 강성호 경제교통위원장은 "대구TP의 핵심사업 추진과 예산집행 과정에 상당한 허점이 드러났다"며 "주요 사업단과 기획단을 효율적으로 조정하고 관리할 시스템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대구TP가 어떻게 지역의 신산업을 육성하고 이끌어 나가겠느냐"고 지적했다.
한 벤처기업인도 "대구TP가 지역 첨단기업들의 육성·지원방안에 대한 요구와 아이디어를 외면한 채 방만한 예산만 허투루 쓰고 있어 첨단산업을 이끌 리더십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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