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주민 꿈이 현실로…"환영 한목소리

입력 2005-12-02 10:19:10

대구 혁신도시 동구 확정 정치권 반응

공공기관이 들어설 혁신도시 입지로 대구시 동구가 확정됨에 따라 이해 관계자들은 여야를 떠나 한 목소리로 환영했다. 동구 출신 한나라당 주성영(대구 동갑)·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은 물론 지난 재선에 출마해 낙선했지만 낙선 이후에도 동구 유치를 위해 노력했던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도 "동구 발전의 발판이 마련됐다"며 한목소리로 기뻐했다.

반면 분산배치를 주장했던 일부 의원들은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서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유 의원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혁신도시입지선정위원회가 대구에 이전할 12개 공공기관 및 혁신도시의 위치를 동구 신서지역으로 발표한 것을 적극 환영한다"며 "동구 주민들의 간절한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공기관 동구 유치는 전투기 소음, 고도제한, 대구선, 저탄장 공해로 수십 년간 고통을 겪으면서 대구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추락한 동구 주민 모두의 간절한 희망"이라며 "이제 남은 과제는 혁신도시를 성공적으로 건설해 대구와 경산, 영천 등 인근 경북지역의 동반 성장을 위한 기폭제로 만들어내는 일"이라고 밝혔다.

특히 "혁신도시가 성공하려면 공공기관의 단순한 이전만으로는 어렵다"며 교육·주거·복지·의료·문화, 산·학·연·관 클러스터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주성영 의원도 2일 혁신도시 입지로 동구가 선정된 것은 "순리대로 된 일"이라며 "누가 보더라도 동구에 공공기관이 들어와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주 의원은 이어 "동구 신서동은 방폐장 사업과 연계 추진된 양성자 가속기 적지 심사에서 전국에서 1등으로 꼽힌 지역"이라며 입지선정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동구 확정에 일조한 것으로 알려진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도 "동구 발전에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환영했다. 이 전 수석은 낙선 후에도 성경륭 국가균형발전 위원장과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을 만나 동구에 혁신도시가 들어서는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택수(북구을) 한나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박근혜 대표가 선거 기간 중 2번이나 공약을 했고 선거 후 대구 의원 전원이 동의한 일이어서 다행스럽다"며 "동구가 대구에서도 가장 낙후된 지역이어서 공공기관 이전을 계기로 큰 발전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분산배치를 주장했던 박종근(달서갑) 의원은 "유사한 성격의 기관별로 분산배치하는 것이 대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도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상곤.이창환.박상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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