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천·호수 70%가 오염…호수 75% 부영양화 현상
중국의 산하와 바다가 오염으로 신음하고있다.북한 서한만과 맞닿아 있는 보하이(渤海)만은 물론 서해로 흘러드는 황허(黃河), 하이어(海河)도 공업폐수와 생활오수로 찌들어 남의 나라 일만은 아닌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 총체적 환경문제 전국정협 인구·자원·환경위원회 천방주(陳邦柱) 주임은 최근 한 심포지엄에서 강과 하천, 호수의 70%가 오염됐고 호수의 75%는 부영양화 현상으로 썩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천 주임은 이로 인해 담수자원 부족, 홍수, 침수, 한발 등의 재해가 늘어나면서 지역 발전을 크게 제약하고 주민생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 같은 수자원 오염과 함께 토지의 3분의1이 산성비의 피해를 보고 있어 3억 명이상의 농민이 맑은 물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환경보호총국에 따르면 중국의 하천과 바다, 대기오염 상태는 정부의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하천 당국이 지난해 7대 하천의 수질을 조사한 결과 27.9%가 물고기가 제대로 살기힘든 5급수인 것으로 밝혀졌다. 오염이 가장 심한 하천은 하이허다. 허베이(河北)성과 톈진(天津)을 거쳐 보하이만으로 흘러드는 이 강의 5급수 비율은 56.7%에 이른다. 랴오허(遼河)는 37.9%, 황허는 29.5%다.
중국에서 네번째로 큰 담수호인 타이(太)호는 무분별한 개발과 인구팽창으로 생태계가 파괴돼 호수면적 위축, 자연정화기능 퇴화, 수질오염, 습지감소 등의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천 오염이 심화되는 것은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투자가 경제발전 과정에서 밀려나오는 오염물질을 소화하기에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매일 3억t이 넘는 생활오수의 85% 이상이 정화되지 않은 채 하천을 거쳐 바다로 흘러 들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 바다 하천의 폐수가 흘러드는 바다도 무사할 리 없다. 당국이 연근해 246개 지점에서 해양오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오염 정도가 심한 4급 해수가 35%로 전년보다 5%포인트 늘어났다. 환경총국은 보하이만과 상하이(上海) 근해의 오염이 특히 심각하다고 밝혔다. 두 곳 모두 경제발전이 급속히 이뤄지고 있는 지역이다.
◇ 대기오염도 예외일 수 없다. 석탄을 비롯한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공장과 화력발전소에서 매연을 쏟아내면서 산성비 피해 도시는 210개에서 1년만에 218개로 늘어났다.석탄이 주 연료원이 되면서 꼬리를 물고 터지는 광산사고는 귀중한 인명을 앗아가는 또 다른 환경문제가 되고 있다.
◇ 토지 중국농업과학원 장리젠(章力建) 부원장은 농약, 화학비료, 제초제 등 화학물질과 축산분뇨, 오폐수로 오염된 관개용수 등으로 인해 농지 오염이 확대되면서 매년약 400억㎏의 수확량 감소를 불러오고 있다고 말했다. 장 부원장은 전체 농지 면적의 6분의 1 가량이 오염됐고 농지의 유기농약 잔류량이 50∼60%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650만∼700만㏊의 농경지를 오염된 물로 관개하고 있으며, 전국 40%의 토지는 산성비로 인한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 요원한 해결 문제는 상황이 그다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선 해양오염방지에 절대 필요한 오수처리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와 상하이 등 일부 대도시는 하수 처리율이 50% 전후에 이르지만 다른 항구 도시들은 20∼30% 수준에 머물러 있다.
당국 솜방망이 처벌도 문제다. 지난해 2억7천만 건의 오염사범을 적발했지만 영업정지 등으로 처벌한 경우는 6천여 건에 그쳤다. 여기에 화학공장 폭발로 인한 쑹화(松花)강 오염과 같은 사고가 빈발하는 것도 환경오염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한편 중국 국무원은 지난 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주재로 상무위원회를 열어 '과학발전관 실현과 환경보호강화에 관한 결정'을 통과시켰다.
이 결정은 2010년까지 주요 지역과 도시의 환경 수준을 끌어올려 생태환경 악화를 억제하고 2020년까지 환경수준과 생태상황을 뚜렷하게 개선한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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