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의 신음...하수처리 배출물 하루 246t 투기

입력 2005-12-02 10:56:37

경북 김기홍 도의원

수산물이 고갈되고, '죽음의 바다'로 전락하고 있는 동해를 살려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2일 경북도의회 본회의에서 김기홍(영덕) 도의원은 도의화를 통해 "동해 어민들의 생존권은 바닥에 떨어진 지 오래고, 어민들은 도와 정부의 특단이 없으면 동해를 떠나야 할 지경에 처했다"고 밝혔다.김 도의원에 따르면 2004년 도내 22개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배출되는 하루 271t의 하수 슬러지 중 90.9%인 246t이 동해에 투기되고 있다는 것.

또 동해에 버려지는 경북지역 하수 슬러지 투기량은 2000년 6만5천385t이던 것이 2003년 9만2천345t으로 해마다 급증, 동해는 생태계 파괴로 어존자원이 바닥났다고 했다.해양폐기물도 동해에 집중 투기돼 포항 동방 125km '동해병' 지역의 경우 2003년 81만7천33㎥이던 폐기물 투기량이 올들어 10월 말 현재 98만197㎥에 이르고, 특히 폐기물 종류도 폐수, 오니, 무기물, 수산동식물 잔재물, 기름 유출 사고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

여기에다 연안어장의 쓰레기도 연간 40만t이 발생, 동해가 1년 내내 '신음'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로 인해 동해 연근해 어획량은 1996년 162만t에서 해마다 줄어 지난해 107만t으로 급감했고, 어패류의 산란도 사라져 대구, 문어, 보리새우 등 동해의 대표적인 어종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라는 것. 대신 동해 주요 어종을 위협하는 해파리, 불가사리 등만 동해를 뒤덮고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북한과 중국의 북한해역 내 공동어로 협악 체결까지 가세, 그나마 남은 동해의 수산자원을 '싹쓸이', 어민들이 동해를 등질 날도 얼마남지 않았다고 밝혔다.김 도의원은 "그 동안 수 없는 대책 요구와 이에 대한 행정당국의 처방이 있었지만 미봉책이었다"며 "생존기로에 선 어민들의 마음을 헤아릴 마지막 실질 대책을 호소한다"고 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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