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대 '귀찮다 그만 와라´ 핀잔
"복통을 호소하며 의무대에 가면 소화제 몇 알뿐이었고, 그나마도 귀찮다며 그만 오라고 면박을 주기 일쑤였다." 전역 20여 일 만에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윤여주(26) 씨는"나를 이렇게 만든 군대가 밉다"며 힘겨운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1일 오후 전북 전주시 인후동 자신의 아파트에서 기자들과 만난 윤씨는 핏기 없는 얼굴에 뼈만 앙상히 남아, 172㎝ 키에 59㎏의 건장한 청년이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윤씨가 군에 입대한 것은 Y보건대 1학년 재학 중이던 2002년 2월. 군 신체검사에서 B형 간염보균자 판정을 받고 경기도 파주의 한 육군 보병부대에서 근무하던 윤씨는 입대 초부터 잦은 복통에 시달렸으나 당시 부대 의무대에서는 소화제만 주며 돌려보내기 일쑤였고 제대로 된 병원검진 한 번 받지 못했다. 끊임없이 복통을 호소하자 급기야는 "웬 꾀병이냐, 귀찮다. 그만 오라"며 면박을 줬고 선임병들도 군기가 빠졌다며 괴롭혔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전역한 뒤 병원을 찾은 윤씨에게 담당 의사는 간암 말기 판정을 내렸고 2차례의 대수술을 거쳤지만 사실상 희망은 사라진 상태다. 아버지 윤재호(56) 씨는 "한 번만이라도 국군병원에 데리고 가 정밀검진을 받았다면 이 지경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금쪽 같은 자식을 시한부 인생을 만들어 놓고 나 몰라라 하는 정부가 원망스럽다"고 울부짖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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