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서 선박 충돌 13명 실종

입력 2005-12-01 17:03:44

남해안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과 화물선이 충돌해 어선이 침몰하고 선원 13명이 바다에 빠져 실종됐다.

1일 오후 3시40분께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남서쪽 30㎞ 해상에서 부산 선적 134t급 어선 '97한동호(선장 곽상일.42)'와 8천957t급 말레이시아 선적 화물선 '붕가 마스 라판(BUNGA MAS LAPAN)'호가 충돌했다.

이날 사고로 '97한동호'가 침몰해 선장 곽씨 등 13명이 실종됐으며 통신장 고봉관(58.부산 영도구 청학동) 씨는 마침 사고 해역을 지나던 어선 '107 삼성호'에 의해 구조됐다.

구조된 고씨의 건강상태는 비교적 양호하다고 해경 관계자는 전했다.

'97한동호'는 쌍끌이 어선으로 선원 14명이 타고 있었으며 말레이시아 화물선은 모두 25명이 타고 있었으나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화물선은 중국 옌타이항를 출발해 일본 모지 항으로 가던 중이었다. 사고당시 해역의 날씨는 맑은 가운데 초속 8-10m의 북동풍이 불고 있었으며 파도의 높이는 1.5-2m로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해경은 파악하고 있다.

사고가 나자 해군 목포해역 방어사령부와 목포해경은 구난헬기와 고속정, 구조선 등을 출동시켰으나 날이 어두워져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경은 고씨를 구조한 '107 삼성호'에 구조선을 급파해 고씨의 신병을 인계받는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 사고선박인 '97한동호'가 벙커A유를 싣고 있어 방제정을 사고해역에 출동시켜 해양오염 상태를 파악중이다.

다음은 실종자 명단.

곽상일(선장.42.부산 영도구 대평동1가), 김옥빈(기관장.50.부산 사하구 괴정2동), 유재길(항해사.42.부산 영도구 청학2동), 강영길(항해사.39.부산 영도구 동삼동), 유명준(항해사.44.부산 수영구 민락동), 신성훈(항해원.48.부산 사하구 감천동), 도철수(갑판장.38부산 영도구 동삼3동), 성임춘(갑판원.46.광주 광산구 신창동),임석환(선원.28.경기 하남시 덕흥1동), 최경환(선원.39.광주 북구 임동), 정성훈(기관사.31.부산 동구 좌천동), 류진종(중국인 갑판원.38) 왕휘(중국인 갑판원.3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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