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혁신도시 확정-왜 동구로 결정됐나

입력 2005-12-01 10:07:58

공공기관 선호·접근성 '강점'

대구시 동구 신서 택지개발지구 132만 8천 평이 혁신도시로 선정된 것은 대구로 옮겨 올 12개 공공기관들의 '희망'과 신서지구가 가진 접근성 등 강점이 제대로 맞아떨어진 것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전 공공기관의 선호= 당초 대구 수성구 연호·대흥동 이전의사를 수차례에 걸쳐 밝혔던 공공기관 위촉 입지선정위원들이 수성구에서 동구 신서지구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 혁신도시 결정에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공공기관들이 고속철 KTX와 접근성이 좋고 주거·교육환경이 양호한 곳을 선호하는 것을 감안, 공공기관 측 위원들이 그린벨트로 입지선정이 불가능해진 수성구 대안으로 동구를 선택하고, 여기에 후한 점수를 줬다는 분석.

신서지구와 막판까지 경쟁을 벌였던 달성 현풍·유가면은 KTX 등과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정주환경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공공기관들로부터 기피당하는 바람에 혁신도시 선정에서 밀려나고 만 셈.

△접근성에서 높은 점수 받아= 신서지구는 혁신거점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우선 간선교통망과의 접근성이 좋다는 분석. KTX와 철도가 지나는 동대구역과는 차량으로 10분 거리이고 대구 국제공항과는 10분, 김해 국제공항과도 40분이면 닿을 수 있다. 고속도로 동대구 나들목과는 1km거리에 불과하고 포항, 부산과도 차량으로 40분이면 연결된다는 점이 감안됐다.

또 신서지구는 혁신거점으로서의 적합성도 갖추고 있다. 대학 및 연구기관, 기업·산업인프라, 동대구 역세권과의 연계성에서 우수한 환경을 갖고 있다는 것. 여기에 기존 도시인프라와 생활편의 및 문화시설 여건, 교육 및 의료, 공원 및 레저시설 여건 등이 좋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개발 중인 택지개발 지구여서 혁신도시 조성이 쉽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땅값, 확장가능성, 대구장기 발전전략과 관련해서도 혁신도시 입지로 적합하다고 구청은 유치 제안서에서 밝혔다.

나아가 대구 동구는 구미-대구-포항을 광역 경제벨트의 중간점으로 신서 택지개발지구에 혁신도시가 들어서면 대구의 균형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대구와 경북에 걸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훈 대구 동구청장은 "혁신도시 입지로 신서택지개발지구가 결정됨에 따라 대구시, 이전기관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혁신도시와 첨단산업단지 '복합'= 동구청은 신서지구 가운데 50만 평을 혁신도시 중심지구로 조성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여기엔 이전 공공기관 및 관련 혁신주체, 혁신지원센터, 산·학·연 교류시설 등이 들어서 혁신도시 전체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 다른 지역엔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며, 그 밖에 공동주택 및 전원주택, 연구개발지구, 스쿨 콤플렉스, 문화·레저시설 등을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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