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 올 겨울 멋쟁이 패션

입력 2005-12-01 10:09:30

추운 겨울이 시작되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의 매장은 올 겨울 따뜻하면서 화려한 옷감으로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이번 겨울시즌의 유행 코드는 칼라나 소매 등에 털을 덧댄 퍼(fur) 제품, 알파카 소재의 코트와 벨벳 재킷, 그리고 투버튼 수트로 나타난다. 올 겨울 유행할 패션 경향과 가격대, 구매 요령을 살펴본다.

◇코트

올 겨울 유행하는 코트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짧아지고, 날씬해졌다'는 것. 어깨를 지나치게 강조하지 않고 허리선을 드러내는 모양이 인기. 여기에 가을부터 '영국풍'이라는 이름으로 유행을 타고 있는 쐐기무늬나 줄무늬도 뜨고 있다. 또 전체적으로 여성스러운 분위기에 이른바 '군복풍' 장식을 덧대기도 한다. 가을부터 유행하고 있는 '러시안풍'을 따라 털이나 자수 장식도 인기를 끌고 있다. 남성 코트의 경우 더블코트보다는 세미스타일의 일자형 코트가 유행이며, 밑단의 길이가 짧은 디자인이 유행이다.

소재는 고급스럽게 광택이 나는 게 많이 쓰인다. 아울러 단순한 양모소재에서 좀더 고급스러운 알파카(alpaca) 소재가 점차 대중화하고 있다. 털이 길고 부드러우며 광택과 보온성까지 지닌 알파카 소재는 기존 양모소재에 비해 고급소재로 알려져 있다. 가격은 남성 정장코트의 경우 평균 40만~50만 원대, 여성 정장 코트의 경우 60만~70만 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모다와 올브랜 등 아울렛 매장에서는 20~50% 할인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올브랜내 옴브루노의 경우 정상가 73만2천 원인 알파카 코트를 39만6천 원에, 모다내 아니베F 매장에선 정상가 47만5천 원인 알파카 코트를 16만6천3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동아쇼핑점 여성정장팀 한일우 계장은 "겨울의류는 가격이 비싼 만큼 소재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구매해야 한다"며 "특히 행사상품 구매시 제조년월일을 반드시 파악해야 하며, 이월된 정상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재킷

올 가을부터 유행하고 있는 벨벳과 블랙의 인기는 겨울에도 식지 않고 있다. 벨벳은 부드럽고 우아한 느낌을 주며 빛의 움직임에 따라 보석처럼 찬란하게 반짝이는 것이 매력. 여성 겨울의류의 대명사였지만 올해는 남성 캐주얼 정장에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디자인도 화려해졌다. 남성 재킷의 경우 테일러드 칼라와 쓰리버튼 수트의 클래식한 디자인에서 변화를 주어 수트의 라펠(옷깃) 부분을 피크드 라펠로 변형한 제품과 투버튼이 강세. 일반 캐주얼 재킷도 칼라와 포켓에 가죽 등을 덧댄 것이 인기다.

블랙 벨벳 재킷은 남녀 평균 30만 원대, 여성 블랙 벨벳스커트일 경우에는 평균 20만 원대를 형성한다. 아울렛 매장에서도 50%가량 할인하지만 가격대는 만만치 않다. 투피스 정장은 50% 할인가가 30만 원선, 남성용 재킷도 20만 원대를 유지한다.

올 가을부터 입기 시작한 롱니트도 여전히 인기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쏠레지아 이선미 숍매니저는 "바지나 스커트 위에 니트를 입고 재킷을 걸치는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다"며 "올해 니트의 경향은 복고풍과 무릎까지 내려오는 롱 스타일이 유행인데 칼라는 넓은 숄 스타일이거나 목선이 처지는 터틀넥이며, 허리라인은 밸트를 매어 재킷을 대용하기도 한다"고 했다.

가죽재킷도 여전히 인기 아이템. 여성의 경우 테일러드 칼라의 기본형 가죽재킷과 짧은 길이가 특징인 블루종은 마니아들 사이에서 으뜸으로 꼽히는 베스트 아이템이다. 구겨진 듯한 빈티지 스타일과 다양한 절개, 패치워크 기법 등 독특한 디자인의 재킷이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가죽제품 가격은 평균 약 80만 원에서 90만 원대.

◇모피

올 겨울 퍼(fur)에 대한 열풍은 대단하다. 퍼 제품이란 안감에 각종 털, 모피 등을 부착하여 탈부착이 가능한 제품으로 퍼트리밍 코트, 퍼사파이 점퍼, 퍼 패딩 등 각종 제품에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엔 젊은 감각에 맞춰 컬러풀한 색상과 톡톡 튀는 디자인으로 젊은 여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젊은 층의 모피는 기존의 중후한 이미지의 코트보다는 코트 길이가 짧아지고, 색상도 검정, 갈색, 흰색 등 기본 색상에서 보라, 자주, 와인, 그린 등 화려하고 밝은 색상으로 바뀌었다.

많이 대중화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모피 가격은 만만치 않다. 그만큼 신중하게 구매해야 한다. 모피를 구입할 때에는 털의 감촉이 부드럽고 색상이 선명한 제품, 털의 길이가 짧고 밀도가 높은 제품, 손으로 누르거나 구겼을 때 원상태로 회복이 빠른 제품이 좋다. 또한 옷이 가볍고 흐름이 자연스러우며 어깨와 겨드랑이가 편하고 착용감이 좋은 제품이 좋다.

퍼 제품들은 그 안감의 종류와 브랜드별로 차이가 많이 난다. 내피가 인조털인지 진모인지에 따라, 겉감이 가죽점퍼이거나 일반 모직인 경우 등 그 종류에 따라 가격대가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내피가 토끼·너구리털이고 외피가 일반 모직일 경우 30만~40만 원대가 가장 잘 나가는 형태이다.

대백프라자 송현석 여성팀장은 "겨울철 의류의 경우 처음 구입시에는 고가의 상품보다 행사 매대의 이월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겨울옷의 경우 세탁방법이 까다롭고 주의하지 않으면 고가의 옷을 훼손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세탁표시사항을 필히 읽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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