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노년기를 보디빌딩으로 새로 개척하고 있는 서영갑(70) 씨.
30일 대구시 수성구 만촌1동 동부중 부근 단독주택 지하에 마련된 자신의 전용체육관에서 만난 서씨는 혈기왕성한 청년의 모습을 자랑했다. 균형 잡힌 몸매(165cm, 66kg)와 탄탄한 근육질만 보면 서씨가 5월 고희연을 치른 노인(?)이란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그는 건강한 외형만큼이나 목소리에도 힘이 넘쳐 보였다.
1999년 64세의 나이에 40년이 넘는 교직 생활을 마감한 그는 평소 꿈꾸었던 보디빌딩 선수로 명함을 내밀었다. 그 해 8월말 퇴직 후 10월 미스터대구선발대회에 출전, 2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그는 지금까지 각종 대회에서 10여 차례 입상했다. 지난달 29일 서울에서 펼쳐진 제5회 생활체육협의회장배 전국보디빌딩대회에서는 65세 이상급 정상에 올랐다.
전국 최고령 보디빌더인 그는 대회 준비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보디빌딩 대회에 올해 5차례나 출전하는 열성을 보였다. "교직에 있을 때부터 대회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교사라는 체면 때문에 경기용 삼각팬티를 입을 자신이 없었습니다. 처음으로 출전한 대회(50세 이상 중년부)에서 젊은 사람들을 물리치고 2등을 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그는 교사 시절 아령 2개로 운동을 시작한 것이 학생지도에 도움이 돼 꾸준히 보디빌딩을 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자신이 맡은 학급의 급훈을 '건강 제일' 로 삼는 등 학생들에게 건강한 생활을 강조했다는 것.
1989년에는 자신의 주택 지하를 '안호체육관'으로 꾸며 이웃 사람들에게 개방했다. 지금은 헬스클럽이 많이 생겼지만 당시에는 헬스를 할 만한 곳이 별로 없던 시절이라 많은 이웃들이 체육관을 찾았다는 것.
"흔히 나이가 들어 힘든 운동을 하면 위험하다고 하는데 보디빌딩은 근육뿐만 아니라 뼈를 튼튼하게 해 노인들의 건강 단련에 큰 도움이 되는 운동입니다."
보디빌딩 예찬론자가 된 그는 자원봉사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그는 영어 교사를 한 경험을 살려 대구에서 열린 2001년 대륙간컵축구대회와 2002년 월드컵,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통역으로 자원봉사를 했다고 소개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사진 : 고희의 나이에도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는 보디빌더 서영갑 씨가 자신의 주택 지하에 마련한 체육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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