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 월드컵 '16강' 최선의 선택은?

입력 2005-12-01 10:30:18

10일 새벽 독일의 라이프찌히에서 열리는 2006독일월드컵 조 추첨이 다가옴에 따라 한국의 조 추첨 결과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본선 진출팀 중 만만한 팀은 없다고 봐야 하지만 상대적으로 해볼 만한 팀과 같은 조에 편성될 경우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조 추첨 이틀전인 8일에는 32개 출전국의 순위에 따라 8개 팀씩 4개 그룹으로 시드 배정이 발표되는데 한국의 운명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게 된다. 시드 배정 방식은 유동적인데 최근 3차례 월드컵 대회에서의 성적과 최근 3년간 국제축구연맹(FIFA)의 12월(올해는 11월) 순위를 참고로 배정하는 관례로 굳어져 왔다. 월드컵 대회 성적은 직전 대회의 성적에 더 가중치를 두는데 한국은 2002년 대회에서 4강의 성적을 거두었으므로 시드 배정에서 유리해질 수 있다. 세계 최강인 브라질의 경우 2002 한·일 월드컵과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준우승했으므로 32×3, 31×2, 32×1를 받아 190점을 받고 최근 3년간 FIFA 랭킹도 1위가 확실하기 때문에 추가로 32점을 얻는 방식으로 222점을 받을 수 있는 식이다.

한국은 개최국이었던 2002년 대회에서 톱 시드(A 그룹)를 받았을 뿐 이전의 대회에서는 4번 시드(D그룹)를 배정받았다. 한국이 2002년 대회에서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우승후보들을 피할 수 있었던 건 톱 시드 덕분이었고 그 이전 대회에서 유럽 2팀과 같은 조에 편성됐던 것 4번 시드 때문이었다. 이번 독일월드컵에선 한국은 2002년 대회 이후의 상승세로 인해 3번 시드(C그룹)를 받거나 2번 시드(B그룹)를 받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의 LA 타임즈는 한국이 독일월드컵 참가국 중 11위이며 영국의 더 타임즈는 한국이 B그룹에 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까지 했다.

시드 배정에 따른 조 추첨을 통해 32개 출전국은 4개팀씩 8개 조로 조별 편성이 이뤄지며 조별 2위까지 16강 진출권이 주어진다. 한국은 A그룹의 '벅찬 팀', B와 C그룹의 '벅찬 팀'과 '힘들지만 승부를 걸어야 할 팀', D그룹의 '해볼 만한 팀'들과 조를 이루게 될 것이다. D그룹에 속한 팀이라도 한국에 만만한 상대는 없다고 봐야 하며 편의상 '해볼 만한 팀'으로 부르기로 한다.

시드 배정 기준의 하나인 11월 랭킹을 기준으로 예상해 본다면 한국은 29위, 참가국 중에는 19위를 기록중이다. 한국보다 앞선 순위의 국가들중 FIFA랭킹 상위 팀인 브라질(1위), 체코(2위), 네덜란드(3위), 아르헨티나(4위), 프랑스(5위), 스페인(6위), 잉글랜드(9위), 포르투갈(10위), 이탈리아(12위), 스웨덴(14위), 크로아티아(20위)는 벅차거나 힘든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3번 시드를 받고 이들 팀 중 두 팀과 한 조를 이룬다면 불리한 조 편성이 될 것이다. 반면 2번 시드를 받고 이들 팀 중 한 팀과 조를 이루면 그나마 낫고 FIFA랭킹 7위로 A그룹에 속할 가능성이 있는 멕시코를 상위 시드팀으로 배정받으면 유리한 조 편성이 될 것이다.

FIFA랭킹은 우리보다 낮지만 껄끄러운 팀들도 있다. 득점 기계 안드리 셰브첸코가 버티고 있는 우크라이나(40위), 지난달 중순 평가전을 가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47위) 등과 같은 조에 속한다면 1승 상대를 찾기가 쉽지 않게 될 것이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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