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대구발전 기폭제로 삼자

입력 2005-12-01 10:32:14

대구의 혁신도시 입지로 동구 신서 택지개발지구가 결정됨에 따라 혁신도시 건설의 '주춧돌'이 놓였다.

혁신도시가 순조롭게 건설되고 기대한 대로 역할을 하게 되면 대구·경북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도약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건물 몇 채가 덩그러니 들어서는 공공기관 이전에만 그칠 경우엔 그 효과가 '태산명동 서일필'에 그칠 수밖에 없다. 혁신도시 기대효과, 추진 일정, 효과 극대화 방안, 외국 혁신도시 등을 시리즈를 통해 짚어본다.

△12개 공공기관 완전 이전 후 혁신도시 모습=지금부터 7년 뒤인 2012년. '혁신도시'로 완전 탈바꿈한 대구시 동구 신서택지개발지구.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상을 비롯한 일행이 혁신도시에 입주해 있는 한국가스공사 본사를 찾았다.

한해 매출이 9조 원을 넘는 한국가스공사는 사우디 등 산유국들에겐 놓칠 수 없는 고객 가운데 하나. 사우디에서 온 손님들은 가스공사 관계자들을 만나는 것은 물론 며칠 동안 대구의 호텔에 머물고 백화점 등을 다니며 입이 벌어질 정도의 '오일 달러'를 풀었다. 천연가스 제조·공급·수출입 등을 맡은 한국가스공사를 찾는 연간 방문객 수는 2만 4천여 명. 국내 손님들은 물론 외국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혁신도시는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매년 30만 명이 혁신도시 찾아=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지방세수 확보 등 직접효과는 물론 각 공공기관을 찾는 고객들로 인한 간접 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경우 매년 산유국을 비롯한 VIP 인사들이 대규모 수행원들을 데리고 공사를 방문함에 따라 지역 호텔 및 외식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한국전산원을 찾는 인원이 매년 6만 명, 교육인적자원연수원을 방문하는 인원이 5만 8천여 명, 중앙신체검사소 4만 5천여 명, 한국산업기술평가원 4만여 명 등 12개 공공기관 연간 방문객이 30만 6천여 명으로 추산된다.

이로 인해 연간 238억 원의 부가가치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이란 예측. 안용모 대구시 정책개발담당관은 "공공기관을 찾은 사람들이 대구에서 먹고 마시고 잠자고 하는 데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가 엄청나다"며 "침체한 대구·경북에 혁신 도시가 활력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전 후 경제효과 매년 1조 8천억 원= 대구경북연구원이 분석한 결과 12개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되는 2012년 이후 대구지역에는 매년 1조 1천99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6천979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6천688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또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동안 공공기관 이전 건설단계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 효과 1조 3천742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5천659억 원, 고용유발 효과 1만 2천827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공공기관 대구 이전시 건설단계에서는 건설, 이전 완료 후 사업단계에서는 부동산 및 사업 서비스 분야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등 공공기관 이전이 침체된 이들 산업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2개 이전공공기관의 본사 인원은 2천128명, 올해 예산은 13조 8천억 원, 2004년 기준으로 지방세는 58억 원에 이르고 있다. 나중규 대구경북연구원 주력산업연구팀장은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따라 2012년까지는 공공기관의 청사 설립에 따른 건설적인 효과가, 그 이후는 각 공공기관들이 지역에서 사업을 운영함에 따라 지속적으로 지역경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구 업그레이드 기회제공= 공공기관 이전과 그에 따른 혁신도시 건설로 대구는 혁신역량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분석.

산업지원 기능군(한국산업기술평가원·한국산업단지공단·신용보증기금) 경우, 대구를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변화시키는 촉매제 역할은 물론 생산중심의 산업구조를 혁신 주도형 구조로 개편하는 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교육학술 기능군(한국학술진흥재단·한국사학진흥재단·교육인적자원연수원·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대학 간 학술교류 확대로 지방대학 발전 촉진 및 우수인력 양성·배출을 통한 지역 혁신역량 강화에 이바지할 것이란 전망.

가스공사는 솔라시티사업과 연계한 청정에너지 산업발전 촉진, 한국전산원은 전략산업(전자·정보기기)과의 시너지 효과, 한국감정원은 기업지원기능 강화에 각각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조해녕 대구시장은 "혁신도시는 국토 동남권 중추관리 도시로서의 대구의 기능 강화와 시의 브랜드 가치 제고, 전략산업 육성 및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시너지 효과 등 무궁무진한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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