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화성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가 화성 표면에 비교적 가까운 땅 속에서 물 성분의 얼음으로 이루어진 최대 규모의 호수를 발견했다고 학자들이 30일 발표했다. 유럽우주국(ESA)은 마스 익스프레스에 탑재된 MARSIS(화성 지하 및 전리층 탐색레이더)가 보내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화성 북극 주변 지하에 있는 여러 겹의 퇴적층 가운데 맨 위층이 얼음이며 이 얼음은 2% 정도만 먼지에 오염된 거의 순수한 물성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얼음층 밑에는 물 성분 얼음으로 굳어진 모래층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MARSIS는 지난 6월 26일과 7월 6일, 7월 9일 등 세 차례에 걸쳐 화성 북극 지역의 지하 지질층을 조사했다. 학자들은 근적외선 분광계 OMEGA를 이용, '엽상(葉狀)규산염'으로 불리는 광범위한 진흙층을 밝혀냈는데 이는 화산석인 현무암이 오랫동안 물에 잠겨 형성된 것으로 물의 존재를 입증하는 것이다.
학자들은 35억~38억 년 전에 끝난 이른바 '노아기(期)' 말까지도 화성이 지구처럼 바닷물에 잠겨 있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물의 존재는 화성에 한때 생명체가 살았고 어쩌면 지금도 살고 있을 가능성을 말해 주는 것으로 유인 탐사의 가능성을 뒷받침해 주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포착된 증거들은 아직까지 표면에 나타난 이미지에 근거한 것이며 화성 표면은 극도로 메마르고 먼지가 가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MARSIS는 북극권의 얼음 외에도 북반구 적도권 지역에 있는 이른바 크라이시 평원에서 놀라운 지층 구조를 발견했다.
이 지역 지하 2㎞에서 발견된 구조는 지름 250㎞의 원형에 가까운 분지로 소행성 등 천체가 떨어진 충격에 의해 생긴 것으로 보이며 마리네리 계곡을 비롯해 북반구의 고지에서 흘러드는 물로 범람한 것으로 추정된다.
파리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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