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제3기관서 DNA 검증한 적 없다"

입력 2005-12-01 08:15:36

배아줄기세포 DNA 검사 '진위 논란'이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30일 "MBC 'PD수첩'과 황우석 교수팀이 제3의 검증기관에서 줄기세포 DNA 검사를 한 결과 문제가 없었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PD수첩' 제작진은 이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는 서울대 모 교수가 안규리 교수의 말을 인용해 '"PD수첩 팀과 황 교수팀, DNA검사기관 등 3자가 함께 모여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대조 검사를 실시한 결과 DNA가 일치하는 등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한 것에 대한 해명이다.

'PD수첩'의 최승호 CP는 이날 오후 연합뉴스와의 전화에서 "황 교수팀과 같이 제3의 기관에서 같이 검증받은 결과 문제가 없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황 교수팀과 합의에 의해 줄기세포 5개를 받아 검증하는 과정에서 계약서를 통해 감시 기능을 갖춰 황 교수측도 참여하기는 했지만 당시 검증 주체는 'PD수첩'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황우석 교수팀에도 결과가 통보됐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검증 결과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PD수첩'은 이번 일을 6개월에 걸쳐 취재를 했고 많은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PD수첩'은 15년간 방송하면서 부분적인 오류는 있었지만 핵심적인 사실에 대한 오보는 없었다"고 취재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한편 MBC 주변에서는 'PD수첩'이 황 교수팀이 제공한 줄기세포 일부가 체세포의 DNA와 불일치했다는 검사 결과를 확보했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PD수첩' 팀이 5개 세포를 구해 두 개 기관에 의뢰해 검증을 받았으며 이 중 한 기관에서 5개 세포 중 2개에서 불일치 결론을 얻었다는 것. 나머지 3개는 판독 불가 판정을 받았으며, 또 한군데 기관에서는 5개 모두 판독 불가 판정을 받았다는 소문이 전해지고 있다.

또 이 결과에 대해 'PD수첩'측은 황교수측에 외부기관을 통해 2차 검증을 하자고 했으나 황우석 교수팀에서 이를 거절했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PD수첩'측은 공식적으로 이 부분에 입을 닫고 있으며 방송을 통해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애초 12월6일 방송설도 나왔지만 현재로서는 후속보도가 미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PD수첩'과 황우석 교수팀, 네티즌과 언론까지 뒤얽혀 극한의 대립을 하고 있는 만큼 '의혹 제기' 수준이 아닌 철저한 보도를 하기 위한 신중론이 대두되고 있는 것.

MBC 최진용 시사교양국장은 "사안이 사안이니만큼 세심히 검증한 뒤에 방송하겠다"면서 "사실상 검증이 끝났다고도 볼 수 있지만 신중을 기해 검증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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