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업을 선택해주면 이윤이 결국 지역으로 돌아오지 않겠습니까."
지역주택업체인 동화주택 김길생 대표는 요즘 지나가는 시민들을 보면 새삼 고마운 마음이 든다고 했다. 지난주 분양한 달성군 죽곡지구 '동화 아이위시'(583가구) 청약률이 3대 1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8·31 부동산 대책으로 전체 분양 시장이 가라앉아 있고 미분양 단지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1, 2 순위에서만 전체 가구수의 80%를 넘는 청약자가 몰려 내심 상당히 놀랐다"면서 "이윤 폭을 낮추고 분양가를 2억 원 아래로 결정한 것이 성공 요인인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1988년 설립된 동화주택이 '아이위시'란 자체 브랜드로 분양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
"그동안 지역에서만 1만 가구 정도의 아파트를 지었지만 임대 아파트를 많이 지은 탓에 인지도가 별로 높지 않았다"는 김 대표는 "이번 사업을 기반으로 '동화 아이위시'란 브랜드가 지역민들에게 확실히 자리 잡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내년도에도 달성군 서재리 등에 3천 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라고 밝힌 김 대표는 "앞으로도 '분양가는 낮추고 품질은 높이는 쪽'으로 사업을 펴 서민들에게 친근한 기업으로 확실히 다가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대구주택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 대표는 외지 업체들의 적극적 지역 진출에 대해 긍정적 효과 못지않게 부작용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부터 외지 업체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경쟁적으로 분양가를 높인 탓에 서민들의 내집마련이 더욱 어려워졌다"면서 "건설업 분야가 지역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외지 업체들의 경우 하도급에서 지역 업체를 차별해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대구시나 도시개발공사가 지역 업체 중심의 택지 공급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대구·경북에서 계속 주택 사업을 펴야 하는 지역 업체들은 가격이나 품질, 입주 후 사후 관리 등에서 타지 업체보다 더욱 신경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며 지역 업체 애정론을 폈다.
이재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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