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농산물 농약검사 뒷북"

입력 2005-11-30 10:26:07

시중유통 후 결과 발표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출하되는 농산물의 안전성 검사를 맡고 있는 대구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고, 전담부서도 별도로 갖춰져 있지 않아 농산물 품질관리체계가 허술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구시의회 교육사회위원회 류승백(동구·사진) 시의원은 29일 대구보건환경연구원을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도매시장에서 나오는 농산물의 농약검사를 하는데 15시간이나 걸리는 바람에 실제 잔류농약이 검출되더라도 이미 시중에 유통된 뒤여서 사후약방문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구보건환경연구원이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대구지역의 경우 농산물도매시장에서 나오는 농산물에 대한 검사인력은 2명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검사건수 97건에 검사시간은 최소 15시간이 걸렸다는 것.

잔류농약이 검출되더라도 시중에 유통된 뒤 역추적을 통해 소비하고 남은 농산물을 폐기하는 데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서울, 부산, 인천의 경우 검사인력이 15~40명에 이르고 검사시간도 6시간에 불과해 잔류농약이 검출되면 즉시 전량을 폐기처분하고 있다. 지난해 검사건수도 서울 4천893건, 부산 763건, 인천 3천195건 등으로 대구의 7~40배에 달했다.

이에 대해 강재형 대구보건환경연구원장은 "최근 몇 년 사이 대구에 국제행사가 많아 인력 충원을 하지 못했다"며 "조만간 농산물품질관리 전담부서 신설과 농산물 수거인력 충원을 대구시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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