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빈, 눈물 보이며 입대…"소중한 경험 쌓겠다"

입력 2005-11-30 09:06:39

한류스타 원빈이 눈물을 보이며 입대했다.

원빈은 29일 강원도 춘천 102보충대에 입소, 24개월간의 군생활을 시작했다.

100여명의 홍콩, 일본팬들이 오전 10시부터 입영소 앞에서 진을 치고 기다리는 가운데 원빈은 낮 12시30분 머리를 짧게 자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원빈은 "입대하는 날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군생활 동안 소중한 경험 많이 쌓고 돌아오겠습니다"라는 힘찬 인사를 남기고 입영소 문으로 향했다.

하지만 후지TV, TV아사히, TBS 등 일본 취재진 50여명과 국내 취재진 50여명 그리고 원빈을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까지 뒤엉켜 입영소 문을 통과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원빈은 입소식을 앞두고 가족, 동료들과 마지막 포옹을 나눈 뒤 결국 이별의 눈물을 흘렸으며, 영화배우 강동원, 탤런트 정준, 김형중이 춘천까지 동행해 입소식을 끝까지 지켜봤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원빈의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102보충대를 격려 방문했지만 원빈이 도착하기 20분전 부대를 떠나 정치스타와 스크린 스타의 만남은 불발로 끝났다. 하지만 박대표는 "한참 인기가 높고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원빈씨가 군입대를 하는 모습이 당당하고 자랑스럽다. 군 복무 역시 잘 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 jjangga@

○…원빈의 입대를 보기 위해 일본과 홍콩의 팬들이 대거 모여들어 한류스타로서의 입지를 증명했다. 오전 10시부터 기다렸다는 100여명의 해외 팬들은 '원빈씨 2년후에 만납시다. 기다리고 있습니다'란 플래카드를 준비해 와 변함없는 사랑을 강조하기도. 하지만 원빈이 취재진들에 둘러쌓인채 입영소 문을 통과하자 얼굴을 보지 못한 아쉬움에 상당수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원빈의 입대를 지켜보기 위해 몰려든 취재진 100여명에 둘러쌓여 한동안 움직이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박 대표는 이날 102보충대를 격려한 뒤 장소를 이동하기 위해 외부에 주차되어 있는 버스로 향했지만 얼굴을 알아본 취재진과 일반 시민들에 둘러쌓였다. 하지만 박대표는 이날 원빈과 함께 입소하는 젊은이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애정을 보여주기도.

○…강동원과 정준이 원빈을 배웅하기 위해 춘천까지 함께 와 눈길.

KBS1TV 일일드라마 '별난남자 별난여자'에 출연중인 정준은 "촬영도 다 접고 여기에 왔다"며 강한 동료애를 표출했고, 강동원은 "건강하게 다녀왔으면 좋겠다"는 인사말을 남겼다. 한편, 원빈을 보기 위해 모여든 일본팬들은 강동원을 함께 봤다는 사실에 무척 흐뭇해 하는 표정.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 jjan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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