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세상

입력 2005-11-30 08:47:54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막내딸'(1위) 윤형 씨의 죽음이 화제에 올랐다. 처음 교통사고로 알려졌던 사망원인이 자살로 밝혀져 그 배경이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미국에서 혼자 공부하면서 적응하기 힘들었다' '아버지가 국내 일로 고민을 많이 했다' '결혼 문제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등의 복합적인 원인 때문이라는 것이 주변인들의 분석이다.

네덜란드 격투 머신 '세미 슐츠'(2위)가 11월 19일 도쿄돔에서 열린 'K-1 2005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새로운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세미 슐츠는 211cm의 거구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스피드와 다양한 기술을 뽐내며 기존 K-1 터줏대감들을 차례차례 링 위에 눕혀 자신의 전성기가 도래했음을 분명히 했다.

연예계에 떠도는 '11월 괴담'(3위)이 다시 시작된 걸까? 19일 새벽 원타임의 송백경이 음주운전사고로 중상을 입으며 네티즌 사이에 11월 괴담설이 다시 한번 회자되고 있다. 유독 11월에 비보가 많았던 연예계였기에 사람들이 더욱 관심을 갖게 된 것. 한편, 신정환 도박사건을 비롯해 이번 11월 괴담으로 문제의 본질을 돌려서는 안된다며 연예인들의 도덕불감증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일 끝난 '프라하의 연인'에 나왔던 체코어 '밀루유떼(Miluju te)'(4위)가 다시 인기다. '프라하의 연인'의 팬들은 이 단어로 드라마의 패러디 잡지까지 만들어내어 인터넷에 유포하게 되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또한, 극중 최상현(김주혁 분)이 한 것처럼 휴대전화 이름을 이 단어로 바꾸거나 대화명으로 설정하는 것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호랑이똥'(5위)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달성공원에 줄을 섰다. 농작물을 망치는 멧돼지 퇴치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이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 사육계장의 말에 따르면 나프탈렌의 독한 냄새로도 멧돼지 퇴치효과가 있다고 하니, 필요한 사람들은 참고하면 되겠다.

'살인변종 에이즈'(6위)가 인류를 다시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에이즈 환자가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되면, 살인적인 AI변종이 발생할 우려가 높다는 경고 때문이다. 인류를 심판할 질병은 과연 끝이 없는 것일까?

안티팬들 활동에 시달렸던 '문희준 군입대'(7위)가 검색 순위 상위에 올랐다. 얼굴혹이 커다랗게 돌출해 전체 얼굴을 덮고 있는 카리브해 아이티 출신의 '선풍기 청소년'(8위) 말리 키세우스의 모습에 동정을 보내는 누리꾼들도 많았다. '매미 눈 내시경'(9위) 가수 'K'(10위)가 그 뒤를 이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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