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삼성하우젠K리그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울산 현대가 인천 유나이티드를 5대1로 크게 이겨 챔피언의 윤곽이 뚜렷해졌지만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대한 예상은 혼란스러워 졌다.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 현대의 브라질 용병 레안드로 마차도가 기록의 우위를 점해버렸고 이천수는 제트 상승기류처럼 MVP후보로 돌연 치솟아 올랐다. 박주영(FC서울)은 다소 가라앉은 열풍의 뒤끝에서 시상식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마차도의 가장 뛰어난 기록=챔피언 트로피를 거의 손에 쥔 듯한 현대의 1등 공신이 마차도라는 데 누구라도 동의할 것이다. 브라질 국가대표 경력에다 브라질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었던 그는 시즌 중반인 7월에 입단, 13골(1도움)을 터뜨리며 득점왕을 예약했고 경기당 득점에서도 0.81골로 최고를 달리고 있다.
12월4일 챔피언 결정 2차전까지의 기간은 그에게 그저 흘러가는 시간처럼 느껴진다. 팀을 시즌 우승으로 이끈 득점왕이 최우수선수 후보 1순위임은 당연해 보인다. 기자단이 자국 리그의 많은 한국 선수들을 제치고 지난해 나드손(수원 삼성)에 이어 다시 외국인 용병을 최우수 선수로 뽑는 것이 내키지 않겠지만 말이다.
△열풍의 주인공, 박주영=올 시즌 신인왕 후보인 박주영은 득점왕 타이틀을 마차도에게 넘겨버렸다. 박주영은 두 차례 해트 트릭 등 12골(3도움)을 기록했지만 팀이 전기리그 5위, 후기리그 9위에 머무는 바람에 플레이오프에서 탈락, 더 이상 출전할 경기가 없어 마차도에게 추월당했다.
그러나 박주영은 'K리그 열풍'의 주인공이므로 무시할 수 없다. 혜성처럼 나타난 이 천재의 경기를 보기 위해 한산하던 K리그 경기장은 관중의 물결로 넘쳐났다. 이로 인해 최우수선수를 선정하는 보통의 기준을 넘어서서 특별한 기준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하지만 거친 수비수들은 후기리그 들어 본격적으로 그의 봉쇄에 나섰고 그는 전기리그 만한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의 열풍은 마지막까지 강렬하지 못했다.
△이천수의 화려한 부활=스페인에서의 실패를 딛고 후기 K리그에 복귀한 이천수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뛰어난 실력 만큼 강한 자신감에 차 있던 그는 신중하면서 다소 의기소침해져 있었다. 절치부심한 그는 말보다 훈련에 열중하면서 부활을 꿈꿨다.
3개월의 시간이 지난 후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2개의 도움,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 1개의 도움과 3개의 골을 몰아친 이천수는 시즌 막바지에 최고의 빛을 발하고 있다. 올 시즌 7골(4도움)로 득점 수에서 뒤지지만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순도높은 활약으로 단연 두드러졌다. 챔피언 결정 2차전은 그에게 최우수선수 수상 가능성을 커질 수 있게 할 것이다.
올시즌 K리그 최우수선수는 기자단 투표를 통해 12월 중순 확정되며 28일 시상식이 열린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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