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네트워크 전쟁

입력 2005-11-26 09:12:11

네트워크 전쟁/존 아퀼라·데이비드 론펠트 엮음/한세희 옮김/한울아카데미 펴냄

서방세계가 벌벌 떠는 테러집단 알 카에다. 9·11 테러이후에도 오사마 빈 라덴은 여전히 건재하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테러조직은 예전보다 정보를 빠르게 공유하며 필요한 과제를 수행한다. 이탈리아 마피아, 남미의 마약밀매 조직, 러시아나 중국의 조직범죄도 마찬가지다. 네트워크화된 이들 조직은 국가의 단속을 피해 은밀하게 활동하며 외부의 충격에도 내성을 갖추게 됐다. 이들은 인터넷이라는 모호한 공간에 자리잡고 익명성과 접근 거부의 장막을 쓰고 있다.

세계 각국의 시민사회단체, 비정부기구(NGO) 등도 네트워크로 무장, 인권과 환경 등의 이슈를 내걸고 정부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인터넷과 통신기술의 발달은 이들 조직의 정교한 네트워크 유지에 필요한 비용을 크게 줄여 놓았다.

이처럼 테러와 시민사회운동이라는 전혀 달라 보이는 두 흐름의 배후에는 바로 정보통신 혁명이라는 공통의 뿌리가 있다. 이들의 네크워크화된 조직은 바로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의 얼굴 그것이다. 21세기에는 이들 테러나 조직범죄 등 네트워크 조직의 어두운 측면에 대처하고 시민사회 네트워크의 힘을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평화의 확산에 보태는 길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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