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1만2천여명 유출
올해 3/4분기중 경북에서 파주, 수원 등 수도권(서울.경기.인천)으로 전입한 인구의 증가율이 전국 13개 시·도 중 최고를 기록, 수도권 공장 신·증설 허용 방침에 따른 우수 R&D(연구개발) 인력의 '엑소더스(대탈출)' 현상이 이미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적이다.
산업자원부는 "수도권 공장 신·증설 허용에 따른 수도권 신규 인구 유입은 2천~3천명 수준일 것"이라고 과소평가하면서, 앞으로도 수도권이 요구하는 25개 업종 중 추가로 수도권 공장 신·증설을 허용할 뜻이 있음을 밝혀 지역경제 붕괴 현상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05년 3/4분기 인구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7~9월중 경북에서 수도권으로 전입한 인구는 1만2천434 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4.3%나 증가했다.
특히 경북인구의 수도권 순유입은 LCD클러스터를 조성 중인 경기도 파주(885명)와 삼성R&D센터가 들어선 수원(214명) 및 그 인근 지역인 용인(158명), 성남(145명) 순으로 많아 수도권의 첨단산업 육성이 지역인재의 유출의 주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대구 최대의 산업지대이면서 지역발전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달서구도 전입보다 전출이 전국에서 3번째로 많은 2천446명으로 조사돼 대구의 산업기반조차 인구를 더 이상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경북지역혁신협의회 이창용 사무국장은 "정부는 수도권 공장 신·증설 허용으로 구미에서 500~600명 정도의 LCD 기술자만 수도권으로 유출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번 통계는 정부의 이 같은 설명이 전혀 현실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만일 수도권 공장 신·증설이 구체화될 경우 대구경북의 수도권 인구유출과 지역경제 붕괴 현상은 심각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경훈기자 jgh0316@msnet.co.kr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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