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Best라이프] 건강되찾기<38>심한 요통 겪는 이광영 사회복지사

입력 2005-11-24 14:39:15

대한민국에 사회복지사라는 전문직이 뿌리내리기 시작한 1980년대 후반에 현장에 뛰어든 이광영(46·신당동사무소) 사회복지사.

1987년 대구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시 사회복지 전담공무원 공채시험에 합격해 서울 은평구 사회복지과 소속으로 저소득층 밀집지역을 담당하다 15년 전 대구로 내려왔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은 끝이 없었다. 장애자들을 돕기 위해 온몸에 골병이 들어도 아프다는 말을 하기조차 미안했다. 어깨가 어스러질 듯 통증이 와도 쌀포대, 라면박스 등 각종 후원물품을 수급자의 집까지 배달했다.

초창기에는 겨울에 후원을 받은 밭에 직접 가서 배추나 무를 뽑을 정도로 힘든 세월을 보내기도 했다. 알코올 중독자를 말리다 얻어맞기도 수십 차례. 이력이 날만도 하지만 이 직업이 좋다는 이 복지사.

달서구청 사회복지과, 보건복지사업소, 월성2동 동사무소 등을 거쳐 현재 신당동사무소에 근무하며 성서주공아파트에 거주하는 국민기초생활수급대상자들을 돌보고 있다. 어느새 2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 평화(16·고1), 주화(10·초교3) 두 아들의 아버지가 됐다.

내 몸 한번 돌볼 겨를이 없었던 그가 지난 18일 닥터굿 스포츠클리닉을 찾았다. "어디가 아프냐?"는 질문에 "온몸이 종합병동이지요. 특히 엉덩이 허리 아랫부분이 많이 아프고 묵직한 통증이 있다"고 답한 이 복지사.엑스선 촬영결과 척추뼈가 심하게 휘어져 있었으며 골반높이도 좌우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뼈 정렬이상증후군'으로 무거운 물건을 들 때마다 근막통(근육긴장으로 인해 오는 통증)이 심하며 허리를 깊이 숙일 때는 끊어질 듯한 고통도 있었다. '닥터굿'은 척추와 골반을 안정시키는 오른쪽 횡복근과 척추 왼쪽에 붙어있는 다열근 기능이 많이 떨어져 있으며 골반도 시계방향으로 약간 돌아가 있다고 진단했다.

때문에 이날부터 횡복근, 다열근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척추 안정화 운동을 시행하고 딱딱해진 척추기립근을 풀어주기 위한 흉곽호흡, 다열근의 수축 촉진을 위한 배 힘주기 운동에 들어갔다.

이종균 운동사는 척추뼈를 바로잡아주는 간단한 교정시술과 함께 집, 사무실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법을 가르쳐줬다.이 복지사는 앞으로 매주 2, 3회씩 1개월여 동안 물리치료와 지속적인 운동치료를 시작할 계획이다. 근력강화 프로그램도 병행한다.

안재홍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업무스트레스뿐 아니라 막일이나 다름없는 일을 20년 가까이 해왔으니 몸이 성할 리 없다"며 "근본적인 완치는 어렵겠지만 그동안 쌓였던 뼈, 근육이상은 어느 정도 치료가 가능하겠다"고 밝혔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설명:이종균 운동사가 이광영 사회복지사의 틀어진 골반뼈를 바로잡기 위해 왼쪽다리를 들어 교정시술을 하고 있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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