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4억 원을 들여 포항 호미곶에 설치한 풍력발전기가 지난해 8월 이후 지금까지 고장난 채 방치돼 있다.
이는 설치 과정에서 기술이전을 제대로 받지 못해 고장이 나도 우리 기술력으로 수리할 수 없어 발주처의 기술진이 국내에 도착할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 하는 모순 때문이다.
현재 경북에서는 풍력발전기는 정부 지원사업으로 설치한 호미곶, 울릉에 각각 1기, 민자사업으로 영덕읍 창포리에 설치한 24기가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8월 말까지 3년간 1억5천만 원의 전력을 생산했던 호미곶 풍력발전기가 고장나면서 제때 수리를 못해 지금까지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또 민간자본 등 675억 원이 들어간 영덕풍력발전단지도 전체 24기 가운데 3분의 1인 8기가 가동을 멈춘 지 보름이 넘었다. 발전기 내 부품에 결함이 생겼지만 부품교환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연간 9만6천MW의 발전량 감소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문제는 고장이 나도 제때 수리를 받을 수 없다는 점. 산업자원부는 당초 풍력발전사업 추진 당시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풍력발전기를 일괄 발주하지 않고 전국 지자체에 예산만 지원, 개별 발주토록 해 비싼 가격으로 구입하면서도 기술이전은 받지 못해 고장에 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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