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 언어 빼고 대체로 어려웠다"

입력 2005-11-24 08:02:08

23일 치러진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대체로 1교시 언어영역은 쉬웠던 반면 2교시 수리 가형(자연계), 3교시 외국어(영어)영역, 4교시 탐구영역은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전체적으로 전년도 보다 어렵게 출제돼 원점수는 내려가지만 표준점수로는 오히려 점수가 올라가기 때문에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기준으로 한 변별력은작년보다 높아졌다.

수능 반영방법이 '3+1 체제'인 서울대, 연세대·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의 경우표준점수에 의한 예상 합격선은 작년보다 높아지고 '2+1 체제'인 대학의 경우 탐구영역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이사는 "언어와 수리 나형(인문계·예체능계)을 제외하고는 어렵게 출제됐다"며 "언어는 다소 쉽게, 수리 가형은 약간 어렵게, 수리 나형은약간 쉽게, 외국어 영역과 탐구영역은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작년의 경우 수리는 가형과 나형 간에 표준점수 차가 원점수 만점일 경우 가형은 141점, 나형은 150점으로 차이가 많아 가형이 불리했으나 올해에는 이런 문제가상당 부분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이사는 "전체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했으나 수리가형과 외국어, 탐구 영역의 한국지리, 근현대사, 국사, 경제지리, 화학 등이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며 "인문계는 외국어 및 탐구영역, 자연계는 수리 영역에서의 고득점 여부가상위권 수험생들의 변별력 확보와 지망권 대학의 수준을 판가름짓는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중위권과 하위권 수험생들의 경우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언어는 지문이 다소 짧아지고 문학 지문이 대부분 교과서나 EBS(교육방송), 참고서 등에서 익숙했던 것이어서 수험생들이 쉽게 느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웨이중앙교육측은 "언어, 외국어, 수리는 전년도 수능과 비슷하고 탐구영역은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며 "전 영역에 걸쳐 고난도 문항으로 상위권의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분석해 입시기관에 따라 난이도 분석이 다소 엇갈렸다.

언어영역의 경우 시간이 남아돌 정도로 쉬워 만점자가 많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반면 외국어영역은 시간이 모자랐고 단어도 생소해 상당히 어려웠고 지난해 만점이 많았던 탐구영역의 경우 1~2개의 변별력 있는 문제가 들어 있어 수험생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EBS측은 수능방송 교재의 수능 반영률을 영역별로 80% 안팎에 이른 것으로 분석했다.

임종대 수능 출제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의 난이도는작년 수준을 유지토록 했으며 지난해 만점자가 많아 2등급이 없었던 윤리, 한국지리등 사회탐구 일부 과목은 변별력 있는 문항을 1~2개 출제했다"고 말했다.

시·도 교육청은 이날 서울, 부산, 대구, 충남, 대구, 인천 등에서 휴대전화를소지하고 있던 수험생 12명과 MP3 소지자 1명, 종료령이 울린 뒤 답안을 작성한 1명등 모두 14명의 부정행위자를 적발, 시험을 무효 처리했다.

교육당국은 이들이 부정행위 의사는 없었고 단순히 휴대전화나 MP3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으나 "현행 법규를 위반했기 때문에 법에 따라 이번 시험을 무효처리하고 2007학년 수능시험 응시자격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시험에는 3교시 외국어영역 기준으로 지원자 59만294명 가운데 4만2천627 명이 시험에 응하지 않아 근래들어 가장 높은 7.2%의 결시율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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