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사생활위협 '빅 브라더償' 불명예는

입력 2005-11-23 11:46:22

함께하는시민행동 등 인권 시민단체 9곳이 모인'2005 빅 브라더상 공동조직위'는 22일 오후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국민의 사생활에 위협이 되는 제도나 기관을 뽑는 '빅 브라더상'을 세 부문에 걸쳐 발표했다.

이날 공동조직위가 선정한 빅 브라더상 수상대상은 △정부의 주민등록번호제도(가장 끔찍한 프로젝트상) △정보통신부(가장 가증스러운 정부상) △삼성SDI(가장 탐욕스러운 기업상) 등이다.

특별상인 '내 귀에 도청장치상'은 이른바 '도청 X파일'의 중심인 국가정보원이, 네티즌 투표로 결정되는 '네티즌 인기상'은 검·경의 강력범죄자 유전자DB(데이터베이스) 구축계획이 차지했다. 공동조직위는 "주민등록번호 제도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전국민의 고유식별번호로 각종 개인정보가 노출돼 도용 등 심각한 피해가 생기는데도 정부는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또 정보통신부는 실효성이 의심되는 인터넷실명제를 추진중인 데다 휴대전화 도청이 불가능하다고 했다가 말을 뒤집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고, 삼성 SDI는 2년간 직원의 휴대전화를 위치추적한 것이 선정 이유라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공동조직위는 지난달 말까지 네티즌으로부터 후보 27개를 추천받아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수상대상을 선정했다. 빅 브라더상은 시민단체가 매년 가장 심각하게 사생활을 위협하는 사업이나 기관을 뽑는 행사로 1998년 영국의 '프라이버시 인터내셔널'이 처음 시작한 뒤 미국, 일본 등 20개 국가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