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벤처기업 우수인재 확보 총력전

입력 2005-11-23 10:07:58

"모코지(MT)까지 따라갈 작정입니다."

지역 첨단 벤처업체들이 갖가지 방법을 동원, 우수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취업난' 속에서도 구직자들이 대기업이나 특정 기업의 휴대전화 외주업체 등으로 몰리면서 지역의 벤처기업들의 R&D 인력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 실제 전도유망한 업체는 물론 코스닥 상장기업 등 탄탄한 스타 첨단기업들조차도 홍보 부족 등으로 외면당하기 일쑤고 대기업 못지 않은 대우 약속에도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휴대전화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의 지역 유망 벤처업체인 웹싱크(주)의 경우 우수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대학 축제 등 각종 행사 참석은 물론 관련 교수 방문, 심지어 대학생들의 '모코지(MT)'까지 따라갈 작정이다. 이 업체 김의용 대표는 "우수 인력을 소개, 채용할 경우 소개 직원에게 장려금을 주는 방법까지 사용해봤다"며 "우수 연구 인력을 한 명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선 학생들과 무조건 친해질 수밖에 없는 만큼 다음 학기부턴 대학, 학생들 속으로 직접 찾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예 자체 교육을 통해 직접 인력의 수준을 높이는 업체도 있다. (주)현원의 경우 우수 인력 확보에 힘쓰는 한편 강도높은 자체 교육으로 인력을 직접 양성하고 필요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 이곳 송오식 사장은 "사원을 채용하면 2년정도 교육을 한 뒤 실무에 투입한다"며 "지역 중소기업의 특성상 우수인력 확보가 쉽지 않아 직접 교육을 실시하게 됐는데 성과도 좋다"고 했다.

개별적인 채용 및 홍보 행사를 갖기 어려운 지역 벤처 업체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업체들 간의 '연대' 등의 방법도 동원되고 있다. 실제 (주)디보스, (주)신안에스엔피, (주)울텍, (주)메트로닉스 (주)맥산, (주)현원, (주)프로소닉 등 지역 스타급 벤처업체들이 연구 인력 공채 및 기업 홍보 등을 위해 지난주 경북대에서 처음으로 합동 채용 설명회를 가지기도 했다.

대구경북첨단·벤처기업연합회 최규철 기획팀장은 "대구경북지역 스타 업체들의 경우 급여나 복지 수준이 대기업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데도 구직자들이 이들 기업을 잘 몰라 대부분 외부로 나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역의 중소기업이라는 벤처업체 특성상 개별적으로는 공개 채용이나 기업 홍보가 쉽지 않은 만큼 이제부터라도 합동 설명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적극적으로 기업을 홍보, 인지도를 높여 지역의 우수한 인력들을 채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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