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까지 8천여 가구
대구 달서구 월배 지역에 또다시 대규모 아파트 물량이 쏟아진다. 이번 주부터 내달 초까지 4개 단지 3천여 가구 분양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대기 중인 물량만 8천여 가구.
2003년부터 이 지역에서 분양된 가구수가 7천여 가구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엄청난 물량이 공급되는 셈이다. 월배 지역은 상인과 대곡, 용산과 성서에 이은 달서구의 마지막 택지 조성 지역이다. 위치적으로 달서구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입지 조건은 좋지만 8·31 부동산 종합대책 이후 침체기에 접어든 분양 시장에서 대규모 물량이 얼마나 소화될지가 최대의 관건이다.
◇얼마나 분양되나. 가격, 평형대는. 우선 25일 대림의 '상인 e-편한 세상'과 신일의 '해피트리'가, 내달 2일에는 월드건설의 '상인 메르디앙'과 쌍용 '스윗닷홈'이 나란히 모델하우스 문을 연다.
가구 수는 대림이 가장 많은 1천53가구며 신일은 431가구, 월드와 쌍용은 각각 885가구와 567가구 규모.
내년 상반기까지 대기 물량은 신일 해피트리 2차(401가구)와 3차(894가구), 대림 e-편한 세상 2차(1천 가구)를 비롯해 월드와 쌍용, 대성 등이 2차 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36만여 평에 이르는 월배 택지지구와 인접 지역인 월성, 상인, 대천동 일대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지난 9월 분양한 대우(1천824가구)와 현대 홈타운(734가구) 등 모두 11개 단지. 상대적으로 뛰어난 입지적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월배 지역의 최대 단점은 '일시적 공급 초과'로 불릴 만큼 분양 물량이 많다는 것.
주택업계 관계자들은 "한동안 공급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2만 가구가 쏟아지면 분양 시장에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단지별로 차이가 나겠지만 미분양 단지가 잇따를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9월 분양한 대우 푸르지오의 계약률이 65% 수준이며 현대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편 분양 가격대는 33평형을 기준으로 평당 710만~720만 원 사이인 2억4천만 원 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단지별로 보면 대림 33평형이 2억4천500만 원이며 다른 3개 단지는 2억4천만 원을 조금 넘는 수준. 8·31 종합대책에도 불구하고 분양가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수성구와는 달리 업체들 사이에 '가격 인상 자제 분위기'가 뚜렷한 탓에 상반기에 비해 분양가는 별다른 뜀박질을 하지 않은 셈이다. 평형대 특징은 40평형 이하 물량이 절반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
대림은 전체 1천53가구 중 33, 38평형이 580가구이며 신일(431가구)은 34, 36평형이 250가구, 월드(885가구)는 34, 35, 40평형이 70%선인 628가구, 쌍용(555가구)은 33, 35평형이 407가구이다.
◇향후 단지 전망
월배 지역의 최대 장점은 신규 택지조성 지역이어서 교통 접근성이 좋고 단지내 학교와 공원을 비롯 할인점과 백화점 등 생활 편의 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단지 조성이 진행 중인 지역은 월배 택지지역(36만4천 평)을 중심으로 월배로와 구마고속도로 사이 80여 만 평 정도로 월배 택지지구 내에만 향후 근린 공원 7개와 학교 9개가 조성되며 공동 주택 용지 주변에는 폭 3m의 녹도가 조성된다.
또 입지 조건은 지하철 1호선 상인·월배·진천역 역세권 지역이며 롯데백화점 상인점을 비롯해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이 향후 입점할 계획으로 있고 학군도 영남고와 대건고 등이 위치해 있어 수성학군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평.
대림 관계자는 "상인동 등 달서구 지역 거주자뿐 아니라 서구와 남구, 달성군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마케팅을 펴고 있다"며 "단지 조성이 완료되는 2008년에는 인구 5만여 명이 거주하는 신주거타운으로 형성돼 성서, 용산을 잇는 2호선 역세권과 같이 대구 서쪽 지역의 새로운 발전 축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성서공단을 비롯해 향후 대구 지역 산업 축으로 조성되는 달성군의 배후 도시라는 점도 월배의 큰 장점. 하지만 8·31 부동산 종합대책의 영향으로 분양 수요가 가라앉은 탓에 미분양 물량이 쏟아질 경우 단기적으론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실수요자가 아닌 경우에는 계약시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주택업체들은 월배지역 분양 결과가 내년 분양 시장의 척도가 될 것으로 보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단지 입주가 완료되는 시점에서는 월배지역 아파트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2호선 지역인 달성군 죽곡에서 대규모 분양이 진행되고 있는데다 월배지역에 풀리는 물량도 상대적으로 많다"며 "입주자라면 큰 문제가 없지만 투자의 성격이 있다면 자칫 분양권 전매 등에 있어 제약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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