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가격·작은 평수는 '8·31' 없다

입력 2005-11-22 11:37:56

대구지역 11월 아파트 분양 시장

대구도시개발공사가 지난 주 분양한 죽곡 그린타운이 8·31 부동산 종합대책으로 분양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1, 2순위에서 일부 평형대를 제외하고 대부분 마감돼 관심을 끌고 있다.

도개공에 따르면 17일부터 달성군 죽곡 그린타운(2천85가구)의 1, 2순위 청약을 받은 결과 중심 평형대인 2단지 41평과 33평A형, 1단지 24평 임대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1대 1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또 3순위로 넘어간 가구수는 전체의 15%인 300여 가구로 21일 3순위 첫날 청약에서만 933명이 신청해 3순위 평균 경쟁률이 3대 1을 넘어섰다. 8·31 부동산 종합대책과 2천 가구가 넘는 대단지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청약률을 기록한 셈이다.

도개공 임무호 전무는 "1, 2순위에서 사실상 청약이 마감된 것은 도개공이 설립된 이후 처음이며 민영 단지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수치"라며 "죽곡 지역이 지하철 2호선 수혜 지역인데다 낮은 분양가가 인기를 끈 비결인 것 같다"고 밝혔다.

죽곡 그린타운의 41평형대 분양가는 2억3천만 원, 33평형은 1억7천만 원 대로 같은 2호선 역세권인 수성구에 비하면 70% 수준. 도개공 분양이 성공을 거두면서 이번 주부터 죽곡 지역에서 청약에 들어가는 동화 아이위시와 한일 유앤아이 등도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두 회사 관계자들은 "도개공 청약을 기다리던 3순위자들 중 상당수가 민영 단지로 오지 않겠느냐"며 "도개공보다는 가격이 높지만 33평형대가 2억 원 미만으로 타 역세권과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 청약을 마감한 수성구 범어동 월드 메르디앙과 삼성 래미안도 전체적으론 저조한 청약률을 기록했지만 30평형대는 4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 중소형 평형이 8·31 대책 이후 수성구에서 새로운 인기 평형으로 등장하고 있다.

월드건설 측은 "34평형이 4대 1로 1순위 마감됐으며 40평형대도 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며 "그동안 수성구에 대형 평형대 공급이 많았고 향후에도 범어동 일대에는 30평형대 공급이 없을 것으로 전망돼 수요자들이 몰려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주택업계 관계자들은 "저렴한 분양가가 확실히 시장에서 반응을 하고 있다"며 "미분양의 위험을 안기보다는 분양가를 낮추거나 평형대 조정에 나서는 업체들이 늘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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