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의 최대 명소라면 단연 주왕산이 꼽힌다. 1976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주왕산(720m)은 그 모습이 돌로 병풍을 친 것 같다고 해 석병산(石屛山)이라고도 했다. 설악산, 월출산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암산(岩山)이기도 하다. 주왕산으로 불린 것은 신라 말부터로 기록돼 있는데 중국 당나라 때 진나라의 부흥을 꿈꾸며 반기를 들었던 주왕이 패한 뒤 이곳까지 피신왔다가 신라 장군에 의해 최후를 마쳤다고 전해지고 있다.
주왕산에는 천년 고찰인 대전사를 비롯해 아름다운 계곡과 폭포, 굴이 있다. 또한 세계적 희귀수목인 망개나무 등 식물자원 888종과 수달, 너구리 등 동물자원 902종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주왕이 흘린 피로 피어나 '주왕의 넋'이라고 전해지는 수달래 역시 유명하다.
이곳 출신의 역사적 인물로 청송군청 측에 자료를 요청했더니 50여 명이나 됐다. 국모(조선 세종의 비인 소헌왕후)에서부터 영의정 등 고위 관직에 등용된 인물이 있는 반면 벼슬길을 끝내 물리치고 초야에 묻혀 학문과 후학 양성에만 전념했던 분들도 있고, 국난 때 의병 대장으로 활약했던 이들도 있다.
이들 외에 이응호(1902∼1930)도 청송이 자랑하는 인물이다. 고학으로 배재고를 졸업하고 일본의 한 레코드사 서울지사 문예부장을 역임한 것을 계기로 작사가, 작곡가, 배우로 활약했다. 황성옛터, 대한팔경, 비단장사 왕서방, 비오는 포구, 신 쾌지나 칭칭 등 일제 강점하 민족의 애환 등을 담은 기념비적인 가사를 작사했다. 1930년에는 '대한팔경, 항구의 일야'를 작곡했으나 선동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일제에 의해 발표가 금지되기도 했다. '나그네'라는 영화의 주연을 맡기도 했다. 유랑극단과 함께 전국을 돌아다니던 중 1930년 7월 평안북도 강계에서 '돌아온 아버지'라는 연극을 공연하다가 무대에서 졸도, 29세로 요절했다.
서봉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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