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행장 등기임원 부활 '관심'
대구은행이 집행임원(부행장·지역본부장) 등에 대한 인사를 앞당겨 다음달 단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는 2월말, 3월초 주주총회를 전후해 집행임원 인사를 실시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인사스타일에 대해 이화언 대구은행장은 평소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모든 계획이 12월에 확정된 뒤, 시중은행처럼 새해 1월부터는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야 업무성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 '1년 계약제'인 집행임원의 인사를 주총에 맞출 필요가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비효율적이라는 인식을 가졌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말 임원인사의 핵심은 등기임원(3년 임기 보장)의 부활여부와 임원 경질에 따른 새 임원진이 어떤 모습을 갖출 것이냐에 있다. 이화언 은행장은 과거 등기임원이었던 수석 부행장 시절, 기획조정본부장(또는 재무기획본부장)으로서 여신협의회와 리스크관리위원회, 인사위원회 등을 주재하며, 각 사업본부를 조정·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다른 사업본부장에 비해 우월적(?) 지위를 인정받은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수석 부행장 제도만 있고 등기임원이 아닌 관계로 과거와는 위상이 다르다. 현 수석 부행장은 개인영업추진본부장으로서의 역할에 머물러 있어 사실상 다른 부행장들과의 업무 위상에서 차별이 없는 셈이다. 그 대신 은행장 직속의 전략조정실을 신설, 비서기능을 겸하도록 했다. 은행장의 친정체제를 더욱 공고히 한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따라서 업무를 일원화함으로써 능률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이 행장의 의지가 올해도 계속 관철될 것인지 관심거리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지역 대표 은행으로서 업무의 연계성이나 전문성 제고를 위해 등기임원제를 부활시키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 집행임원의 재계약 여부와 새로운 집행임원 진출 가능성도 관심거리. 이상배 수석 부행장이 3년, 하춘수·홍우표·김건식 부행장이 2년씩 자리를 지켰고, 올해 새로 임명된 집행임원은 이규영·류창섭·박휘준 부행장과 김수명·김종규 본부장 등이다.
은행 내에서는 올해 사업실적이 전반적으로 뛰어나지만 상대적 평가에 따라 2, 3명의 집행임원이 바뀔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새로 집행임원 진출이 언급되고 있는 후보자는 추교원(영업부장), 진병용(금융경제연구소장), 박덕상(경영성과팀장), 김태영(여신기획팀장), 이덕규(인사성과팀장), 백용선(여신심사팀장), 박동관(PB기획팀장), 박용기(정보개발팀장), 손진순(검사실장), 김수근(자금팀장), 정수달(서울본부장), 서혜원(경산기업영업센터장), 신덕열(성서공단영업부장), 박기태(국제업무팀장), 정하목(여신관리팀장) 등이다. 이중 진병용 금융경제연구소장의 경우는 이화언 은행장이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연구소의 기능을 얼마나 중시하느냐'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은행 관계자들은 "인사와 관련된 말들은 대부분 근거가 희박한 소문일 뿐"이라면서 "모든 것은 이화언 은행장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TK를 제조·첨단 산업 지역으로"…李 청사진에 기대감도 들썩
민주 "김민석 흠집내기 도 넘었다…인사청문회법 개정 추진"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