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한울림 '매직타임 인 대구' 공연

입력 2005-11-21 08:54:10

배우의 무대 위와 무대 밖…

극단 한울림은 제임스 셔먼 원작의 '매직타임'을 대구 상황에 맞게 재해석한 '매직타임 인 대구'를 24일부터 27일까지 파랑새소극장(수성구 지산동 동아스포츠센터 지하1층)에서 공연한다.

'매직타임'은 1998년 장진 감독의 번안작품으로 서울 대학로 무대에 처음 올려져 한극연극평론가협회가 선정한 베스트 3에 들어갈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바 있다. 2003년 가을에는 극단 한울림이 대구에서 처음 공연하기도 했다.

매직타임은 '쇼 타임(show time)'이라고도 하는 것으로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가상의 시공간을 말한다. 무대의 조명을 받는 배우가 활동하는 환상의 공간 뒤로 그 환상이 해결해 줄 수 없는 지극히 평범하고 고민이 넘치는 일상적인 삶의 모습이 펼쳐진다. 무대 밖에서는 여전히 '세월'이 흐르고 있지만 무대를 사랑하고 무대를 지키려는 사람을 통해 바로 '인간적인 사랑'을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연극 '매직타임'은 성황리에 막을 올린 연극 '햄릿'의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는 배우들이 분장실에서 나누는 수다와 무대 위 활동을 동시에 보여준다. 이름뿐인 조연출로 다른 배우들 뒤치다꺼리를 하지만 배우의 꿈을 잃지 않는 아영, 다른 배우들의 질책 어린 시선에도 불구하고 아동극에서 성인극을 넘나들며 무대활동을 펼치는 인호, 동료들의 격려에도 불구하고 늘 병든 아내 생각에 마음이 무거운 명천, 자신의 연기에 대해 극찬한 신문을 보고 흥분하는 윤정 등의 인물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분주한 연극 '햄릿'의 분장실이 갑자기 마당극의 장으로 변해 결국 걸쭉한 사투리의 장으로 변하게 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목·금 오후 7시30분, 토 오후 5시·7시30분, 일 오후 6시. 일반 1만2천 원, 학생 5천 원. 053)780-2024~6.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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